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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새정치' 안철수가 바라볼건 문재인뿐?


입력 2013.06.18 17:55 수정 2013.06.19 16:44        김수정 기자

독자세력화로 민주당과의 연대 한국정치지형에선 모험

민주당내 친노 세력 배제 개혁한다면 다시 연대 가능

국회 입성 이후 ‘나 홀로 행보’를 보여 왔던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제2의 ‘안풍’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문재인 민주당 의원과의 연대가 필수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다만, 이들이 협력하기 위해서는 민주당의 ‘혁신적인 변화’가 선제돼야 하는데 이는 민주당 내 ‘친노 세력’이 배제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따라서 ‘친노 세력’의 수장격인 문 의원이 이를 어떻게 수용할지에 따라 민주당의 변화는 물론 안 의원과의 연대도 가능해진다는 지적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지금 야권이 전반적으로 불안하다. 독자적인 세력으로는 살아남기 힘들다”며 “대 야권통합의 큰 그림을 마련해야하는데 민주당이 완전히 새로운 당으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안철수, 심상정과의 연대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주장했다.

박 평론가는 이어 “민주당이 혁신적으로 탈바꿈하려면 기본적으로 친노가 배제돼야 하는데 그 핵심이 문재인”이라며 “문재인이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민주당의 혁신 성과와도 맞닿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만 만약 민주당 내 친노세력이 해체되고 문재인이 거듭난다면 안철수에게 문재인은 매력적인 파트너가 될 공산이 크다”며 “두 사람이 손을 잡은 뒤 심상정과의 연대를 통해 심상정은 진보를, 문재인은 야권의 대표성, 안철수는 새로운 정치를 안고 간다면 거대한 야권 통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선을 4일 앞두고 마지막 주말을 맞은 지난 12월 15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가 서울 광화문 광장 앵콜 유세에서 포옹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아울러 그는 “민주당의 혁신 없이 안철수와 심상정의 합당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물론 정책적으로 제3 야당들과 손을 잡을 수는 있지만 ‘진보’라는 이름으로 이념적으로 갇힐 수 있어 국민들에게 유력 당으로 거듭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안 의원의 지난 ‘연대’ 과정마다 ‘안풍’의 영향력이 상당수 작용했다.

지난 2010년 서울시장 선거 출마의사 표명 이후 그해 9월 6일 박원순 후보에게 '통 크게' 양보를 한 것에 이어 지난해 대선 당시 거대 야당인 민주당 후보였던 문 의원에게 지지선언을 하기까지 그야말로 ‘안철수 태풍’은 그치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대선 이후 박근혜정부 임기 초 연이어 터진 ‘북한의 대남 위협 사태’로 정부 주도의 국정운영과 민심을 잃은 야권 연대의 하락세와 함께 안 의원에 대한 관심이 점차 사그라지는 추세다. 여기에 아직까지 독자적인 정치 스펙트럼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고 있는 안 의원의 행보도 한 몫을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따라서 안 의원이 정치권 내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무리한 신당 창당, 제3의 군소야당과의 연대보다는 변화된 민주당과 연대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박상철 경기대교수는 “안 의원이 심상정 등 군소야당과 연대하는 것은 다수당이 공존하는 내각제가 아닌 우리나라의 대통령제 여야구도에서는 만년 야당으로 가는 길”이라고 꼬집었다.

박 교수는 “그간 민주당은 수차례 야권 연대와 손을 잡는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설득력 없는 진보정책들을 내놓는 과정에서 특정 지역의 기반으로 성장하는 묘한 정당 됐다”며 “국민들은 안 의원이 이것을 바꾸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신당 창당을 통해 정권 교체형의 여야 대결을 보고 싶어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안 의원이 새정치 한다고 공언한 만큼 기본 정치권과 확실히 선 긋는 게 중요하다”면서 “그런데 그가 자칫 지금의 민주당을 포함, 심상정·노회찬 같은 기존의 진보세력과 손을 잡는 것은 국민들에게 ‘식상함’을 줄 수 있다”고 충고했다.

따라서 안철수의 ‘새정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혁신된 민주당과 손을 잡거나 기존의 정치세력을 모두 제외한 새로운 인물, 정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박 교수의 조언이다.

박 교수는 “우선 안철수가 자신의 이념을 명확히해야 한다”며 “더불어 거기에 맞는 세력구축이 중요한데 이미 정치적으로 때가 탄 사람들과 손을 잡는다면 국민이 곧 ‘안철수도 똑같다’고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물론 100%를 새로운 세력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그런 모습을 먼저 보인 후 기존 세력과 연대를 하는 것이 순서”라고 덧붙였다.

한편, 안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은 19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에서 ‘한국사회 구조개혁을 위한 새로운 모색’을 주제로 개최하는 창립 세미나를 통해 ‘진보적 자유주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열리는 안 의원의 정책 네트워크 ‘내일’ 세미나는 최장집 교수가 발제를 맡고 서강대 손호철 교수 등이 참여해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김수정 기자 (hoho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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