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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신기한 안철수" 노회찬 "성격 분명히!"


입력 2013.06.19 18:47 수정 2013.06.19 18:51        조소영 기자

안철수 측 싱크탱크 '내일' 출범식서 여야 인사들 각양각색 인사말 눈길

19일 국회 의원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 내일' 창립기념 심포지움에서 안철수 의원, 김한길 민주당 대표,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 김무성, 이완구 새누리당 의원 등이 박수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이하 내일)이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창립 기념 심포지엄을 가지자 여야 대표 인사들이 총출동해 인사말을 남겼다. 특히 각 인사말은 안 의원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내포한 듯해 눈길을 끌었다.

가장 먼저 단상에 선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안 의원과의 ‘경쟁적 동반자 관계’를 강조하는 발언을 남겼다.

그는 우선 “안 의원은 신기한 힘을 지녔다. 어른들이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라고 하면 대개 하나마나한 소리가 되기 일쑤지만, 같은 말도 안 의원이 하면 갑자기 새 힘을 갖는다”며 “새 정치라는 말도 안 의원이 하니 국민의 큰 기대를 모은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이는) 안 의원의 진실한 삶에서 오는 것”이라면서 안 의원을 한껏 치켜세웠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도 ‘민주당의 힘’을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이 최근 정치혁신 방안을 내놓았음을 언급한 뒤 “민주당의 정치혁신을 위한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안 의원이 추구하는 정책이 ‘내일’을 통해 국민에게 구체적으로 보일 것이니 앞으로 민주당과 뜨거운 토론을 통해 경쟁할 것은 하고, 입법이 필요한 부분은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일’과 민주정책연구원이 정책 경쟁 차원에서 공동 토론회 개최도 가능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김 의원은 이후 다시 ‘동반자 모드’로 돌아와 “역사관과 정의가 서고, 경제민주화와 한반도 평화, 정의로운 복지국가가 실현되려면 정권교체가 필요하다”면서 “아프리카 속담에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고 했다. 2013년, 동행의 지혜를 발휘하는 ‘내일’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반면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는 한껏 날을 세웠다. 그는 ‘내일’의 출범을 축하하면서도 근래 정치권에서 회자되고 있는 ‘안철수-정의당 연대설’이 불편한 듯 여러 번 선을 그었다.

노 대표는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 원인을 제공했다는 반성을 한다”고 하면서도 “요즘 아침 신문을 보면 정치면에서 ‘노벨문학상’을 겨냥한 것 같은 기사를 볼 때가 있다. 사실과 다르게 문학적 상상력으로 쓰인 글을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치적) 길을 떠날 때 좌표를 분명히 하는 것은 정치적 도리이며, 정치적 정체성을 밝히는 것도 국민에 대한 도리”라면서 “성격이 분명할 때 연대와 공조가 추진될 수 있다. 무지개가 아름다운 것은 각각의 색깔이 분명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안 의원이 그동안 비판받아온 ‘애매모호한 콘셉’을 탈피하지 않는 이상, 정의당과는 손잡을 수 없음을 단언한 것이다.

노 대표는 이어 “정당·정책 지향은 바람직하나 선거 때만, 신장개업을 앞두고만 쏟아내는 게 아니라 일상적으로 국민에게 질 좋은 정책을 늘 공급할 수 있는 첫 케이스가 ‘내일’에서 시작되길 바란다”며 “한국정치 발전에 큰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여의도연구원장인 이주영 새누리당 의원은 장하성 ‘내일’ 소장을 자신의 카운터파트너로 꼽으며 “여의도연구소가 여의도연구원으로 개편해 변재일 민주정책연구원장 측 격을 맞추려고 하는데 장 소장도 원장으로 격을 높여가는 게 어떻겠느냐”며 “그래서 경쟁할 때 같이 경쟁하고, 국민의 행복을 생각할 때는 함께 협력하는 정책 연구소 네트워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일련의 인사말 뒤 “(‘내일’에서 나온) 논의를 바탕으로 법안과 정책으로 구체화·현실화하는 것은 정치의 몫이고 내게 주어진 숙제”라며 “꼭 실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콘크리트가 단단하려면 모래·자갈·물이 합쳐져야 한다. 하나라도 빠지면 쓸모가 없다”며 “복잡하고 다양한 사회문제를 풀려면 공존·융합·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직접 듣고 논의해 해결책을 마련하겠다. 머리로 느끼는 것과 가슴이 느끼는 게 다르고, 체험이 스승”이라면서 “현장을 바탕으로 정책과 비전을 현실화·구체화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안 의원은 “‘내일’이 우리 사회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는 출발점”이라고도 했다.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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