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간 손상 원인 규명 '핵 호르몬 수용제'
국내 연구진 의해 밝혀져…활성산소의 양 증가시키는 역할
알코올 섭취 때 간을 손상시키는 단백질과 이를 억제할 수 있는 물질이 함께 발견됐다.
전남대 생명과학기술부 최흥식 교수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이철호 책임연구원 공동 연구팀은 간이 알코올을 분해할 때 발생하는 ‘핵 호르몬 수용체’가 활성산소의 양을 증가시켜 간 손상을 일으킨다고 밝혔다. 미래창조과학부는 19일 연구 관련 보도자료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알코올을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지방간과 알코올성 간염이 발병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렇게 심화된 간염은 곧 간암으로 악화될 수 있는데 현재까지 유일한 치료법은 간이식뿐이었다.
주목할 점은 연구팀이 생쥐에 알코올을 계속 투여하는 실험 중 핵 호르몬 수용체의 양이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이 수용체는 알코올 분해효소를 많이 만들면서 간에 활성산소가 생기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핵 호르몬 수용체가 알코올 분해효소 생성을 지시하는 부분과 직접 결합해 알코올 분해효소의 생성을 증가시켰다"고 설명했다.
핵 호르몬 수용체와 알코올 분해효소의 생성을 억제하면 간 손상을 줄일 수 있음을 밝혀낸 것이다.
또한 핵 호르몬 수용체를 억제할 수 있는 저분자 물질 ‘GSK5182’도 찾아냈다. 한 달간 알코올을 투여한 생쥐에게 GSK5182를 함께 주입하자 간 손상이 상당히 억제됐다.
한편 간이 알코올을 분해할 때 활성산소가 발생해 간 손상을 일으킨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정확히 어떤 단백질인지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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