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앞둔 청와대 키워드 '금주', 윤창중 트라우마?
수행단 규모 최소화 공직기강비서관실 일부 동행 등 방중 준비 마무리 단계
박근혜 대통령의 오는 27일 방중 준비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21일 “박 대통령의 방중길에 함께 할 수행단을 꾸리고, 세부 일정을 기획하는 등 실무적인 준비는 대부분 끝난 상황”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오는 24일께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을 통해 현재까지 확정된 일정과 방중의 의미,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의제 등 방중의 대략적인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박 대통령의 이번 방중 수행단 규모는 지난 미국 방문 때보다 다소 축소될 전망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지난 2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수행단 규모는 최소화한다는 원칙을 두고 있기 때문에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미국 때보다 늘어날 것 같진 않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수행단에는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들이 일부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해외 순방에도 혹시 모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들이 따라가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유난히 이번 순방에서는 공직기강실비서관실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난달 방미 중 발생한 ‘윤창중 사태’의 트라우마가 아직까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청와대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금주(禁酒)’ 바람이 불고 있다.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이 예정되지 않았던 외부 술자리에서 발생했던 만큼, 이번 순방에서는 술이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현재도 대다수의 청와대 관계자들은 근무 중 식사 자리 등에서 음주를 최대한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부담감에 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방중에 공직기강 쪽에서도 같이 가느냐”는 질문에 어색하게 웃으며 “우리가 잘하겠다. 사고 안치고”라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오는 27일 중국 베이징을 국빈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다음날 중국의 새 지도부와 연쇄 회동을 한다.
베이징 일정을 끝낸 뒤엔 29일부터 중국 지방도시인 시안(西安)시를 국빈 방문해 성서성(陝西省) 고위 지도자를 접견하고,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방문 기간 중 중국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과 시안 유적지를 시찰한 뒤 한국인 간담회를 마치고 오는 30일 귀국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이번 방중과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 당국과 북핵을 비롯한 한반도 위기상황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고, 한중 FTA 등 경제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방중에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14일 탕자쉬안 전 중국 국무위원을 만나 남북 대화 재개를 위한 중국 당국의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특히 현 정부의 국정기조 중 하나인 ‘문화융성’과 관련해서도 양 정상 간 대화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오찬 자리에서 펑유란의 ‘중국철학사’를 소개할 만큼 중국 문화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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