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시안 방문해 '문화융성' 첫 삽
산시성 총서기 면담 경제 문화협력 강화 방안 논의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문화융성’을 위한 대외행보에 첫 발을 내디뎠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치적 고향이자 3000년 역사의 문화고도(古都)인 중국 지방도시 시안(西安)을 국빈 방문한 것.
이날 오후 3시 45분께(이하 현지시각) 시안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오후 6시께 자오정융 산시성(陝西省) 총서기와 면담 및 만찬을 갖고 한중 양국의 경제·문화 협력 방안은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자오 서기에게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내용을 소개하면서 경제·문화·교육·관광 분야 교류와 관련해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청와대 측은 현 정부의 국정철학이자 이번 방중 테마 중 하나인 문화융성에 방점을 찍고 시안 방문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서부대개발의 거점인 시안은 중국 3대 교육도시 중 하나인 동시에 중국 동서부 교류협력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또 다수의 우리 기업이 진출해 있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박 대통령은 이날 면담에서 1940년대 대한민국 임시정부 산하 광복군이 시안의 창안구(長安區) 두취진(杜曲鎭)에 주둔한 바 있고, 우리 정부가 2009년부터 그곳에 광복군 유적지 표지석 설치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자오 서기에게 사업허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시안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현지 활동과 자녀 교육 등에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자오 서기는 박 대통령의 요청들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는 후문이다.
이날 자오 서기와 면담을 마친 박 대통령은 오는 30일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을 시찰할 예정이다. 이후 진시황 병마용 등 시안의 문화유적을 둘러본 뒤 현지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귀국한다.
한편, 중국 시안이 위치한 중국 섬서성은 시 주석의 아버지인 신중쉰 전 국무원 부총리의 고향이다. 또 시 주석이 문화대혁명 이후 토굴에서 생활하면서 정치인으로서 꿈을 키운 곳이기도 하다. 현재는 진시황 병마용을 비롯해 중국의 수많은 고대유적이 포진해있다.
이처럼 섬서성은 시 주석과 중국 역사에서 큰 의미가 있는 곳인 만큼, 이번 박 대통령의 시안 방문은 향후 한중 문화·경제 교류에 있어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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