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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연구원, 연구비로 명품백을,,,


입력 2013.07.03 10:23 수정 2013.07.03 10:28        스팟뉴스팀

색소 탄 가짜 시약을 실제 시약으로 속이는 등 억대 대금 챙겨..

납품업체의 편의를 봐주고 억대 뇌물을 받아온 혐의로 질병관리본부 연구원들이 기소됐다. MBC뉴스 화면캡처.

시약 납품업체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고 편의를 봐준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 연구원들이 검찰에 적발됐다.

2일 대전지검 특수부는 지난 2010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시약 납품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아온 A 씨(31) 등 질병관리본부 연구원 3명을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수뢰 액수가 적은 B 씨(49)는 뇌물 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 됐으며, 연구원들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뇌물공여)를 받고 있는 C 씨(39) 등 납품업체 관계자 4명도 함께 기소 됐다.

검찰에 따르면 A 씨 등 연구원들은 납품업체 관계자 C씨와 공모해 색소를 물에 타 색깔만 같게 만든 가짜 시약을 실제 시약인 것처럼 납품 받고 대금 4억9000만원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 연구원은 납품업체 영업사원과 짜고 납품되지도 않은 시약 대금으로 4억5000만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는 1개당 42만원에 직접 납품받을 수 있는 노로바이러스 진단 키트를 자신이 설립한 유령 유통업체를 거쳐 1개당 110만원에 납품되도록 해 차액 1억9000만원을 챙기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가 경쟁 입찰을 통해 연구에 필요한 시약을 구매하도록 하고 있음에도 연구원들 임의로 특정업체를 선정해 시약을 납품받고 그 대가를 챙겨왔다”며 “연구원 A 씨 등은 납품업체 관계자 C 씨에게서 받은 신용카드로 명품백 등의 사치품을 사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질병관리본부 연구원들이 오랜 시간 거액의 뇌물을 챙길 수 있었던 배경으로 질병관리본부의 부실한 검수 절차를 지적했다. 한 관계자는 “검수 절차가 마련돼 있어도 내용물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가짜 시약 납품이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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