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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김정은 방중 임박? "대련항에 북한 선박이..."


입력 2013.07.27 10:45 수정 2013.07.27 15:43        김소정 기자

전승절 기해 중국과의 관계개선에 목매달아

김정은에 전달한 시진핑 친서 내용에 관심집중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5일 '전승절'(7월 27일·정전협정 체결일)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한 리위안차오(李源潮) 중국 국가부주석을 접견하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기념하는 ‘전승절’(7.27 정전협정 기념일) 행사에 맞춰 리위안차오 중국 국가부주석이 방북한 가운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중국 방문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김정은 집권 이후 방북하는 중국 정치인 중 최고위층 인사로 꼽히는 리 부주석은 26일 김정은을 만나 시진핑 주석의 친서를 전달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리 부주석이 김정은에 건넨 시진핑 주석의 편지에 대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중국의 분명한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김정은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대북소식통은 26일 중국 내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이번에 전승절 기념행사를 대대적으로 열면서 리 부주석의 방북을 성공시킨 만큼 이 기회를 활용해 김정은의 방중 의사를 타진해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이어 “북한은 전승절을 기해 적극적으로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도모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중국 입장도 다르지 않아 향후 북한과 중국의 관계가 자연스럽게 화해 무드로 접어들게 됐다”고 전망했다.

사실 지난 2일 북한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이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일부 중국 인터넷 매체에서 김정은의 방중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과거에서 북한 수뇌부가 방중하기에 앞서 항상 노동당 국제부가 사전점검 차원에서 대표단을 보냈다는 것이다.

게다가 북한은 지난 5월 최룡해 총정치국장을 특사로 중국에 보내면서 지난해 12월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연이은 3차 핵실험으로 중단됐던 고위급 교류를 재개시켰다. 최룡해가 김정은의 친서를 시진핑에 전달하면서 김정은의 방중 가능성을 타진했을 가능성이 회자되면서 북중 관계가 변화할 신호탄으로 보는 분석이 많았다.

북한은 김정은 집권 이후 중국의 강력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장거리 미사일 발사실험과 핵실험을 거듭하며 도발을 이어갔다. 이후 유엔 안보리의 제재 조치가 강화되자 한반도를 최고조의 긴장 국면으로 몰아가다가 결국 4월3일 남북관계의 최후의 보루였던 개성공단을 폐쇄시켰다.

북한이 식량과 자원 등에서 의존도가 높은 중국에까지 각을 세우던 것이나 천안함 폭침이나 연평도 포격 때도 건재했던 개성공단을 폐쇄시킨 것은 어린 나이의 김정은이 대내외적으로 리더십을 과시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많았다.

이렇던 김정은이 갑자기 태도를 바꿔서 2인자 격인 최룡해를 중국으로 보내고, ‘존엄 모독’이라는 말도 안 되는 명분을 내세워 폐쇄시켰던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해 남측에 대화 제의한 것에도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소식통에 따르면, 그동안 중국은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맞춰 3월7일 채택한 2094 결의안을 중국이 충실하게 이행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은 유엔이 제재하는 물자가 북한에서 나오거나 들어가는 것을 철저히 봉쇄해왔고 이 때문에 대련항에는 발이 묶인 채 정박해 있는 북한발 혹은 북한행 수송선이 상당수 있다는 것이다.

대북소식통은 “중국의 봉쇄 조치로 대련항에는 북한으로 들어갈 목적이거나 나올 목적인 수송선들이 발이 묶여있다”면서 “주로 북한의 무력부나 핵무기를 개발하는 제2자연과학원으로 들어가는 물자들이 차단되고 있다”고 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은 지금 유엔에서 정한 제재 항목에 포함된 모든 물자는 무조건 차단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전 같으면 통과시켰을 베어링 같은 것도 모두 차단시켜서 제2자연과학원의 공장 가동 자체가 불가능해졌다는 말도 들었다”고 말했다.

소식통의 전언을 종합해보면 김정은은 집권한 이후 중국의 인정을 받아내기 위해 도발에 도발을 거듭한 끝에 결국 시진핑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눈앞에 둔 듯하다. 애초 시진핑 주석은 북한의 3대세습을 탐탁지않아 했을 뿐더러 나이 어린 김정은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말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볼 때 그동안 북한은 개성공단 실무회담조차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에 동참한 중국이 강조하는 '대화'에 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만 마지못해 응해왔을 수 있다. 마침 북한이 전승절 기념행사를 코앞에 앞두고 25일 열린 6차회담에서 남측 기자실 난입과 막말 등으로 결렬 선언을 한 것이 석연치 않은 대목이다.

김소정 기자 (brigh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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