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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로 간 '할배들과 19금녀들'


입력 2013.08.02 16:01 수정 2013.08.05 14:17        김명신 기자

'꽃할배' 매회 시청률 경신, 매출만 2억

'SNL'은 초반 호평 불구 자극노출 지적

'꽃보다 할배'의 인기가 파죽지세다. '1박2일' 나영석PD의 케이블판 출격에 이목이 집중되긴 했지만 그 효과는 상상 그 이상이다.

특히 평균 연령 70대 할배들의 농익은 멘트와 능청스러운 개그감은 10대들까지 장악하며 케이블 예능을 평정하고 나섰다.

물론 드라마나 예능을 통해 국민 할배로 명성을 높인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이라지만 평균 만 76세인 할배들의 반란은 무섭기만 하다.

꽃보다할배 SNL코리아 ⓒ 포스터

사실 '꽃보다 할배'가 출격한다고 했을 때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공존했다. 지상파처럼 높은 시청자층을 확보한 것도 아니고 더욱이 10대들의 관심층인 아이돌이나 훈남 스타들의 등장도 아니었다. 지상파에서 조차 다루지 않았던 '할배' 코드는 더욱더 그러했다. 때문에 잘돼야 본전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나영석 PD와 김우정 작가의 케미는 폭발했고 국민 미대형 이서진의 활약은 10~20대를 주요 타킷층으로 확보하기 시작했다. 케이블에서의 반란은 그렇게 시작됐다.

H4 출연진들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고 신선하다는 평가까지 이끌어냈다. 위험한 도박에서 잭팟이 터진 셈이다. "과연 될 수 있을까?"를 토로했던 제작진의 괴리 속에서 뚜껑을 연 '꽃보다 할배'는 상상을 초월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3회만에 5%를 넘어서며 지상파 예능을 제압하기 시작했다. '꽃보다 할배'의 VOD(콘텐츠 다시보기 서비스) 매출은 이미 2억 원을 훌쩍 넘긴 상태다.

최근까지 할배들의 유럽 여행기가 전파를 타고 있다. 2탄 대만 촬영을 이미 마친 상태다. 8월 중 '유럽' 편이 방송을 마치고 9월중 2탄 대만 편이 방송될 예정이다. 대만편은 7~8회 분량으로 방송된다. 제작진에 따르면 1편 보다 더 농익은 예능감과 다양한 에피소드가 담겼다는 전언이다. 이서진과 소녀시대 써니의 활약 역시 기대되는 대목이다. 잠시의 휴식기 후 겨울여행에 나설 예정이다.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꽃보다 할배'의 시청률 고공 행진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SNL코리아' 화제성-인기 상승…'19금에만 촛점 아쉬워'

또 하나의 케이블 히트 예능으로 꼽히는 작품이 바로 'SNL코리아'다. 날카로운 풍자와 19금 코미디 코드가 버무려진 'SNL'의 한국판으로, 출연진마다 매회 화제를 낳고 있으며 고정 패널들 역시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생방송이라는 점에서 그간 선보여온 프로그램들과는 분명 차별화를 두고 있다.

박재범 클라라 서유리 등 고정 크루와 매회 호스트로 출연하는 스타들의 19금 패러디가 단연 압권을 이루며 화제를 낳고 있다. 특히 신동엽은 단연 'SNL코리아'의 중심축으로, 19금 코미디를 대중화(?) 하는데 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상파에서는 절대 시도할 수 없는 수위 높은 개그를 거침없이 선보이는 프로그램 특성상 혹자가 하면 변태스러울 행동과 발언을 자연스러운 개그로 승화시키며 맛깔 열연을 펼치고 있다. 때문에 저급한 B급 보다는 고급스러운(?) 19금 코미디라는 극찬을 이끌어내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당초 기획 의도와는 다르게 과도한 19금 코드와 출연진들의 노출만 집중하며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저질 섹시 코드만 난무한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아무리 케이블 체널에 19금 코드를 표방하고 있다지만 성행위를 연상케 하는 포즈나 수위 높은 발언 등은 분명 지적 대상이 되고 있다.

초반에는 이런 섹시코드가 적절히 버무려져 '신선한 충격'으로 평가됐다. 풍자와 섹시가 균형감을 유지하면서 야릇한 재미를 선사했다는 평이다. 하지만 단순히 화제성 노출과 자극적인 영상, 대사처리가 아쉽다는 의견들이 이어지고 있다. 적절한 섹시가 '누드'보다 더 섹시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스타들의 이면을 볼 수 있다는 점과 생방송 코미디라는 점, 여전히 풍자 패러디를 담고 있다는 점은 높이 살만 하다. 출연진들이 매회 화제와 관심을 이끌어낸다는 점에서도 기존 예능과 차별화되고 있다. 하지만 단순한 인기만 쫓는 프로그램으로 전락하기 보다는 '초심'으로 돌아가 '신선한 섹시'를 찾는 것이 급선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노골적인 노출과 직설적이고 민망한 섹시코드만이 난무하는 프로그램의 생명력은 길지 않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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