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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정원 의혹 제거" 정청래 "국민 분노"


입력 2013.08.20 11:16 수정 2013.08.20 11:27        조소영 기자

국조 결과보고서 채택과 관련해서는 여야 서로 엇갈려

국가정보원(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청문회가 지난 19일로 사실상 종료된 가운데 특위 여야 간사인 권성동 새누리당-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20일 국조 성과와 관련, 상반된 의견을 내놨다.

권-정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 이번 국조를 통해 본래 자신들이 원했던 성과를 얻었다고 각각 자평했다.

권 의원은 “국정원의 조직적인 대선개입 행위나 경찰의 수사 축소·은폐 의혹 등이 상당히 제거됐다”면서 “(차후 이 문제를 다루는) 법원에서 치열한 법정공방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 의원은 “우리는 검찰의 공소장, 국정원과 서울경찰청장(김용판)의 범죄혐의에 대해 국민께 많이 전달해야 한다는 소박한 목표가 있었다”면서 “이번에 원세훈(전 국정원장)-김용판 피고인에 대한 범죄사실이 경찰(청) 동영상 등을 통해 많이 드러났다”고 했다.

특히 정 의원은 “국조는 문제해결을 위한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가장 중요한 성과는 작년 12월 16일 제3차 토론회가 있던 현장에서 박근혜 당시 후보가 경찰의 허위수사 발표 내용을 이미 3시간 전에 알고 있었다는 게 이번에 공개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국조는 국민의 분노를 자아내게 하는 불씨를 지폈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또 “어제 청문회는 ‘권은희(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의 날’로 권은희의 진실의 실체와 김용판의 거짓의 실체가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말했다.

국정원 국조특위 여야 간사인 권성동(사진 오른쪽), 정청래 의원이 기자회견 하는 모습.(자료 사진)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반면, 권 의원은 국조 자체가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에는 한계가 있고 처음부터 사법부에 사건을 맡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사 또는 재판 중인 사건의 결론은 사법부에서 내리게 돼있는데 입법부가 국조를 하겠다고 한 것은 정치공방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처음부터 이 사건이 국조 사안으로 적절치 않다고 민주당에 얘기했지만, 이걸 받아들이지 않으면 국회 운영에 협조할 수 없다고 발목을 잡아 어쩔 수 없이 국조에 동의했다”고 했다.

두 인사는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권영세 주중대사의 증인채택과 관련해선 여전히 평행선을 달렸다.

특히 권 의원은 정 의원이 ‘김-세’를 국조 협상용으로 봤다는데 대해 “증인신문 마지막이 21일인데 두 사람에 대한 증인채택을 하려면 7일 전에는 통지를 해야 해 최소한 14일에는 (김-세 증인채택이) 끝났어야 한다”며 “14일 증인채택이 되지 않았음에도 19일 증인신문이 이뤄진 걸 보면 민주당이 두 사람에 대한 증인채택을 겉으로는 강하게 요구했지만, 속으로는 그렇지 않았다는 반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여야 협상 과정에서 있었던 세세한 부분을 얘기하는 게 내 협상파트너인 정 의원에 대한 예의가 아니기 때문에 (더 이상) 구체적 사정을 말씀드릴 수 없다”고 했다.

권 의원은 이어 “(민주당이) 두 사람이 마치 이 사건의 본질인 것처럼 정치공세를 하기 위한 수단으로 계속해 요구했다는 생각”이라며 오는 21일 ‘김-세’가 출석할 가능성에 대해 “100%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법적 요건도 갖추지 못한 출석요구를 하면서 나올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근거 없는 얘기”라고도 했다.

반면, 정 의원은 “(나눴던 대화 내용을 권 의원이) 공개해도 상관없고, 공개했으면 좋겠다”면서 “처음부터 ‘김-세’를 요구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협상용’이라는 말은 권 의원이 특위 내에서 반농담 식으로 한 얘기”라며 지난 주말 “정 의원이 ‘김-세’를 협상용으로 봤다”는 얘길 한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도 사과를 했다고 언급했다.

정청래 "국정원 사건 특검? 당 지도부서 결정할 문제"

아울러 특위가 마무리되는 오는 23일 국조 결과보고서 채택 여부와 관련해서도 두 의원은 엇갈린 입장을 내놨다.

권 의원은 “양당의 의견을 일치시키긴 어렵겠지만, 서로의 주장을 병행하는 선에서 보고서 채택이 가능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지만, 정 의원은 “우리 쪽에선 매우 힘들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권 의원은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주장을 다 넣으면 되는 게 아니냐고 생각하는데 민주당 내 다른 특위위원들이 이에 대해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 채택에 난항을 거듭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의원은 전날 청문회에서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 단장이 노무현 정부에서도 남북정상회담이나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등 주요 정부 과제에 대해 국정원 차원의 인터넷 댓글 달기 작업이 있었다는 주장을 한 것과 관련 전면 부인했다.

정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은 국정원장과의 독대보고를 한 번도 받지 않았고, 실제로 국정원에서 심리전이나 댓글을 달 필요성이 있지 않느냐는 의사를 타진했을 때 ‘그런 것 하지 마라’고 해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댓글 작업 자체가 없었다는 것이냐, 노 대통령 모르게 국정원 단독으로 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노 대통령 지시로 그런 일이 없었다고 알고 있다”고 했다.

정 의원은 또 같은 당 문재인 의원이 지난 18일 국정원 사건 전반에 대한 특검을 주장한데 대해 “‘김-세’에 대한 증인채택이 안됐고, 새누리당이 적극적으로 감싸기를 해 특검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하지만, 이는 내가 말할 부분이 아니고 당 지도부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말을 아꼈다.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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