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아베 말고 메르켈 같은 이웃 있었으면..."
아베와 너무 다른 메르켈, 다하우 수용소서 "깊은 슬품과 부끄러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현직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강제수용소였던 다하우 수용소를 공식 방문해 “이곳 수감자들을 떠올리면 깊은 슬픔과 부끄러움을 느낀다”며 유대인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20일(현지시각) 메르켈 총리가 뮌헨 근처의 다하우 수용소 수감자였던 막스 만하이머(93)의 초청으로 수용소를 방문해 헌화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고 전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연설을 통해 “비극적이게도 다하우는 강제수용소의 대표적 이름으로 유명하다”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역사와 현재의 다리가 되어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전했다.
메르켈 총리는 다하우 수용소에서 약 15분 정도 머물렀지만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나치 강제 수용소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다하우 수용소를 현직 총리가 방문한 것만으로도 ‘역사적’ 의미가 있다며 크게 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메르켈 총리의 이번 수용소 방문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행보와 비교돼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광복절이자 일본의 패전일인 지난 15일 아베 총리는 전국전몰자추도식에서 개인 비용으로 공물(다마구시)을 봉납하고 추도사에서 ‘부전(전쟁을 일으키지 않겠다) 맹세’ 및 아시아 주변국의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도 표하지 않았다. 또 아베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보류한 것에 대해 하기우다 고이치 특별보좌관에게 “오늘 참배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대신 사과해달라”고 당부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총리는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하여서도 “일본군이 마치 여성들을 유괴해 강제로 위안부를 삼았다는 불명예를 일본이 짊어지고 있다”고 망언했고 일본이 과거에 저지른 역사 속 과오를 “결코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의가 담긴 고노 담화를 부정하는 언행으로 주변국을 자극해왔다.
독일과 일본의 현직 총리가 각각 보여준 전혀 반대되는 모습을 통해 네티즌들은 “잘못된 역사를 대하는 두 나라의 수준을 느낄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트위터리안 ‘@gala****’는 “아 우리도 독일의 메르켈 같은 전범국가의 총리를 갖고싶다”며 아베 총리를 우회적으로 비판했고 ‘@tad****’는 “아베 보고있나? 역사에 대한 반성과 책임은 이렇게 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또 다른 트위터리안 ‘@ora****’는 “이제 아베가 잘못했다고 한다고 해도 진심으로 느껴지지 않을 것 같다”며 “죽어도 자기 과오는 반성 못하는 사람이 일본 현직 총리라니. 일본 국민들은 독일 국민들을 부러워해야한다”는 의견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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