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일자리 '선도발언' 통해 G20 기능부활 이끌까
G20내 고용이슈 논의방향과 창조경제 등 일자리 창출 정책 제시할 듯
박근혜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 둘째 날인 오는 6일 세션2 ‘일자리 창출과 투자’ 선도발언을 통해 우리 정부의 국정철학 중 하나인 창조경제를 소개한다. 박 대통령의 선도발언은 이번 G20 회의 의장국인 러시아의 요청에 따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발언 직후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선도발언을 통해 올해 G20의 주요 화두 중 하나인 저성장, 고실업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향후 G20 내 고용이슈에 대한 논의방향과 창조경제를 비롯한 우리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을 제시하는 등 세계경제 공동과제 해결에 적극적인 기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선진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가 직면하고 있는 고실업, 불균형성장 문제에 대해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들을 소개함으로써, 올해 최초로 별도 운영되는 일자리 세션에서 향후에도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박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의 지속 가능한 의제를 제시하고, 이끌어 최근 추진력이 약화되고 있는 G20의 위상과 기능을 부활시키는 촉진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이번 회의를 통해 고용률 70% 달성과 창조경제 등 우리 정책에 대한 각국의 관심과 참여도 증대될 전망이다.
관건은 회의 참여국 정상들이 박 대통령의 발제에 얼마만큼 공감하느냐다. 일자리 문제는 앞서 고용·재무·노동 장관회의에서 4차례에 걸쳐 논의됐지만 이렇다 할 성과가 도출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올해 G20 의장국인 러시아는 지속적으로 일자리 이슈를 회의 화두로 삼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피력했고, 그 발제 역할을 박 대통령에게 맡겼다. 일자리 창출은 G20 참여국들이 공동으로 떠안고 있는 과제인 만큼, 국제경제가 위축되고 있는 시점에서 박 대통령이 선도발언을 맡는다는 점은 의미가 깊다.
박 대통령의 발제가 G20 회원국들의 호응을 얻을 경우, 이는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더 없이 좋은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자리 이슈를 장기적 의제로 이끌어감으로써 G20 정상회의가 위상과 기능을 회복하고, 그 중심에서 우리나라가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창조경제 등에 대한 회원국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고, 이를 통해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과 국내 투자를 활성화할 수도 있다. 이처럼 선진국과 신흥국 간 정책공조의 가교 역할을 하고, G20 정상회의 기능 부활에 기여한다는 것이 이번 G20 정상회의에 임하는 박 대통령의 전략이다.
이와 관련,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은 지난 3일 사전브리핑을 통해 “G20 정상회의가 2008년 글로벌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많은 힘을 받았지만 그 기능이 약화되고 있다”면서 “이것을 어떻게 끌어올리느냐, 여기에 우리가 어떻게 기여하느냐가 이번 회의의 관전 포인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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