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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좋은 개살구’ 맨유 가가와…이청용 미래가 더 밝다


입력 2013.09.08 00:04 수정 2013.09.09 08:13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이청용, 꾸준한 경기출장으로 뚜렷한 성장세

가가와, 벤치 신세로 둔해진 경기감각 드러나

고인물이 돼버린 가가와 신지와 달리 이청용의 기량은 꾸준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 연합뉴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거의 모든 면에서 볼턴 원더러스를 압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맨유는 EPL를 넘어 세계 최정상 클럽인 반면, 볼턴은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진흙탕 싸움을 반복하고 있을 뿐이다. 선수들 기량차도 커 볼턴 선수들 가운데 슈퍼스타들이 즐비한 맨유에서 주전 자리를 꿰찬다고 장담할 수 있는 선수는 사실상 없다.

그렇다고 해서 맨유 후보 선수들이 볼턴 주전 멤버들을 능가한다는 건 아니다. 볼턴의 핵 이청용(24)과 맨유 벤치멤버 가가와 신지(24)가 대표적인 예다. 이청용이 가가와보다 거의 모든 면에서 오히려 한 수 위다. 맨유 구단도 이청용에 대해 “정교한 기술과 두뇌 플레이가 현역 아시아 최고급”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이청용과 가가와의 격차는 A매치 평가전에서 다시 한 번 드러났다. 둘은 같은 날에 각각 입국해 6일 북중미 약체 아이티(FIFA랭킹 74위)전과 과테말라(93위)전에 나섰다. 같은 조건에서 이청용은 후반 교체 투입돼 45분 동안 팀 분위기(2골 기여)를 바꿨고, 가가와는 선발출장 했음에도 90분간 1도움 외에 별다른 위력을 발하지 못했다.

이청용은 아이티와의 평가전에서 홍명보 감독에게 첫 승을 선물했다. 후반 디에고 마라도나가 연상되는 넘어질 듯 넘어지지 않은 두 번의 매직 드리블로 패널티킥 2개를 얻어 4-1 대승을 이끌었다.

같은 날 가가와 신지는 오사카에서 열린 과테말라와의 친선경기에 나섰지만 활약은 미미했다. 본 포지션인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했음에도 전반 0-0 헛심에 그쳤다. 후반 일본대표팀 ‘실질적 에이스’ 혼다 케이스케가 투입된 이후에야 혼다를 이용한 가가와의 움직임이 어느 정도 힘을 발휘했을 뿐이다. 일본의 3-0 대승을 주도한 것은 혼다였다.

가가와는 올 시즌 맨유에서 2년차 징크스를 겪고 있다. 무엇보다 괴물 신진의 대거 등장으로 경쟁이 치열해졌다. 또 신임 모예스 감독은 펠라이니 등 EPL에서 검증된 슈퍼스타를 애지중지한다. 올 시즌 EPL 개막 이후 단 1경기도 나서지 못한 가가와의 무뎌진 감각이 과테말라전에 영향을 끼친 셈이다.

반면, 이청용은 챔피언십 개막 이후 매 경기 출장하며 기량이 무르익었다. 영국 2부 리그는 프리미어보다 거칠다. 정강이를 노린 살인태클이 난무할 정도다. 이청용은 정돈되지 않은 ‘야생’에서 더욱 단단해졌다. 태클이 들어오면 거구와의 신경전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처럼 챔피언십 무대 경험은 소중하다. 과거 설기현부터 김보경에 이르기까지 영국 챔피언십 리그는 극동아시아 선수가 유럽서 피지컬을 보완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라는 평가다. 아이티전 이청용의 매직드리블도 챔피언십 경험 덕분이다. 아이티 선수들이 꼬집고 부딪치고 가격했지만 이청용은 밀리거나 흔들리지 않았다.

가가와는 맨유 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름이적시장에서 ‘유럽의 고향’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재영입 의사를 드러냈지만, 가가와 측근이 거절했다. 하지만 경기에 뛰지 못하면 아무리 훌륭한 팀에 소속돼도 성장하지 못한다. 일본 평론가도 인정한 것처럼, 가가와는 맨유에서 살아남기엔 재능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빛 좋은 개살구’ 맨유 유혹에 빠져 고인물이 돼버린 가가와보다 이청용의 미래가 더 밝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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