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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 160km 강속구…못 던지나, 안 던지나


입력 2013.09.08 11:04 수정 2013.09.08 11:15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밀워키와의 홈경기에 7회 구원등판 '0.2이닝 무실점'

관심 모은 직구 최고 구속은 150km에 그쳐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임창용. ⓒ mlb.com

임창용(37·시카고 컵스)이 드디어 고대하던 메이저리그에 안착했다.

임창용은 8일(한국시간)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 팀이 3-4로 뒤진 7회 구원 등판했다.

3-4로 뒤지던 7회초 1사 상황에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임창용은 첫 타자 할턴에게 91마일(147㎞) 투심 패스트볼을 던졌다. 감격적인 메이저리그 첫 투구였다. 하지만 8구째 승부 끝에 결과는 볼넷이었다.

이후에는 야쿠르트 시절 팀 동료였던 아오키 노리치카와 만났다. 아오키는 임창용의 공이 익숙한 듯 5구째 89마일 투심을 걷어 올려 좌익수 앞 라인드라이브 안타를 만들어냈다.

임창용은 다소 긴장한 표정이었지만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주자가 득점권에 위치한 1사 1-2루 상황에서 후속 타자 진 세구라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 아웃카운트 2개를 한꺼번에 잡아내고 이닝을 마쳤다.

이날 관심을 모은 대목은 역시나 임창용의 최고 구속이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몸담고 있을 당시 임창용은 160km에 달하는 강속구로 타자들을 요리한 바 있다. 당시 그의 최고 구속은 일본 역대 세 번째로 빠른 볼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할튼에게 던진 5구째 공으로 93마일(약 150㎞)이었다. 전성기 때와 비교하면 10km 가까이 줄어둔 구속이다.

임창용의 구속이 줄어든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분석할 수 있다. 먼저 임창용은 지난해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이후 컵스에 입단한 뒤 재활 과정을 거쳤고, 실전 투구는 물론 메이저리그 콜업도 예상보다 빨리 이뤄졌다. 컨디션은 아직 100%가 아니다. 재활에 충분한 시간 투자를 해야 했지만 너무 서두른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하나는 투구 폼이다. 임창용은 일본에 있을 당시 두 가지 투구 폼으로 상대 타자들을 현혹시켰다. 기본적인 투구 폼은 사이드암으로 변화구의 각은 물론 제구력도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

임창용은 이따금 쓰리쿼터에 가까운 변칙적인 투구 폼으로 공을 던지기도 했다. 바로 팔의 각도를 높였을 때 160km의 공이 나왔다. 하지만 임창용은 빅리그 데뷔전에서 시종일관 사이드암의 투구 폼만을 유지했다. 본인이 긴장한 이유도 있겠지만 강속구로 팔에 무리를 주기 보다는 안정적인 제구로 볼 끝에 힘을 실어준 것이 임창용의 승부수라 할 수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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