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빠진' 홍명보호 중원…낫나 아쉽나
하대성-이명주 합격점 받았지만 기성용 공백 분명 영향
기성용, 넓은 시야와 창의적 패스..세트피스 정교한 킥
'기라드‘ 기성용(25·선덜랜드)이 없는 홍명보호 중원의 경쟁력은 어느 정도일까.
‘FIFA랭킹 8위’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10일·전주월드컵경기장)을 앞두고 국내파로 구성된 대표팀 중원이 크로아티아의 화려한 개인기와 압박 앞에서 얼마나 위력을 발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기성용은 지난 3월 카타르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 이후 대표팀에 부름을 받지 못했다. 지난 7월에는 축구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SNS 파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최근에는 주전경쟁에서 밀려 선덜랜드로 임대 이적하는 사건도 있었다.
기성용이 자리를 비운 사이 새롭게 중원 듀오로 떠오른 것은 하대성(28·FC서울)과 이명주(23·포항 스틸러스) 콤비. 최강희호에서부터 대표팀에 중용되기 시작한 둘은 홍명보호에서는 어느덧 확실한 주전 콤비로 위상을 굳혀가고 있다. 아이티전에서도 하대성-이명주 콤비의 중원 장악은 4-1 대승의 밑거름이 됐다.
모두 현재 K리그 최고의 중앙 미드필더로 손색이 없다. 하대성은 압박이 뛰어나고 전진패스 능력과 경기조율에도 일가견이 있다. 이명주는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공수 양면을 넘나드는 부지런한 움직임이 돋보인다. 동아시안컵 이후 꾸준히 호흡을 맞춰 연계플레이도 어느 정도 안정됐다. 크로아티아전에서도 선발출장이 유력한 하대성-이명주 조합이 강팀을 상대로도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향후 대표팀의 중원경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 기성용을 대체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바로 패스의 정확도와 세트피스 전개 능력이다. 기성용은 넓은 시야와 창의적인 패스로 한 번에 상대 수비를 흔드는 플레이메이킹 능력이 일품이고, 세트피스는 여러 차례 정교한 킥으로 골찬스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홍명보호가 출범 이후 여러 차례 평가전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도 효율성이 떨어지는 패스가 자주 나올 때마다 기성용 부재가 느껴졌다.
또 하나의 대안은 구자철을 후방으로 한 계단 내리는 방법이다. 구자철은 대표팀에서는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중용되고 있지만, 현재 볼프스부르크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에 가깝게 활용되고 있다. 과거 제주 시절에도 구자철은 종종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경험이 있다. 기성용만큼 정교하지는 않지만 구자철 역시 패스와 경기운영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다.
변수는 기성용의 대표팀 복귀 시점이다. 최근 선덜랜드로 임대 이적한 기성용은 새 팀에서 꾸준히 출전기회를 얻고 경기감각을 회복할 경우, 빠르면 오는 10월 브라질-말리와의 평가전 때는 다시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 홍명보 감독도 기성용에 대하여 '검증된 선수'라고 높이 평가하며 여론의 분위기와 상관없이 경기력만 확인되면 언제든 대표팀에 부를 수 있는 여지를 남겨뒀다.
물론 기성용이라고해서 기존 경쟁자들보다 우위에 있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기성용이 대표팀에 속하는 자세와 헌신에 있다. 굳이 SNS 논란과 파벌설 등이 아니라도 최강희호 후반기 기성용이 아시아예선에서 보여준 경기태도와 집중력은 확실히 문제가 있었다. 마인드에 지금도 변함이 없다면, 대표팀에 복귀한다고 해도 하대성과 이명주를 뛰어넘는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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