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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안철수-심상정 '묘한' 삼각기류 왜?


입력 2013.09.10 21:28 수정 2013.09.11 01:18        김수정 기자

권영길 사단법인 출범식서 안철수-심상정 '화기애애' 문재인 '뜨악'

권영길 이사장이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사단법인 권영길과 나아지는 살림살이 출범식 및 초청강연’ 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사단법인 권영길과 나아지는 살림살이 출범식 및 초청강연’에서 (왼쪽부터)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 문재인 민주당 대표, 천호선 정의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 안철수 무소속 의원, 이용길 노동당 대표가 박수를 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10일 자신의 사단법인 출범을 알리는 자리에 범 야권 주자들이 모두 모였다. 그러나 한 때 권 전 대표의 분신이었던 통합진보당 의원들은 끝내 이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최근 범야권계에서 불고 있는 ‘통진당 선 긋기’ 움직임이 감지되기도 했다.

권 전 대표는 이날 오후 7시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사단법인 권영길과 나아지는 살림살이’ 출범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민주당 의원을 포함해 천호선 정의당 대표, 안철수 무소속 의원 등 야권의 잠룡들이 대거 참석해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그동안 ‘신당 창당’을 앞둔 안철수 의원과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와의 연대설이 끊임없이 제기됐던 터라 이날 모임이 범야권 연대의 ‘도화선’이 될 수도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실제로 이 날 만난 두 사람은 서로를 반기며 함께 착석하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이들보다 조금 늦게 행사장에 도착한 문재인 의원도 반갑게 인사를 나눴지만 다소 어색한 기운이 감도는 등 묘한 대조를 이루기도 했다.

문재인 의원은 이날 축사에서 “권 대표가 다시 시민운동가로 돌아오셨다”며 “정치는 후배들에게 맡기고 다시 시민운동 영역으로 돌아와 젊은 시절의 마음을 갖겠다는 열정에 존경을 표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또 “권 대표가 정치무대를 떠나지만 복지국가와 평화통일을 위한 시민운동은 고맙고 소중하고 의미 있다”며 “시민정치와 정당정치의 힘을 모아야 가능한 일이란 점에서 (권 전 대표는)그런 일을 할 적임자”라고 권 전 대표를 응원했다.

안철수 의원도 “권 대표가 오늘 보편적 복지에 대한 믿음으로 사단법인을 만드셨다”며 “특히 평등 평화 통일세상은 긴 호흡으로 가야한다고 했다. 긴 호흡이란 말이 가슴 벅차고 울림이 있다. 건강한 진보, 멀리 길게 보는 진보의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달라”고 전했다.

천호선 정의당 대표 역시 이날 축사에서 “지금 진보정치 사상초유의 위기고 (권 전 대표도)거의 사망에 이르렀다고 했다. 깊게 받아들인다”며 “서있는 자리에서 새로워지다 보면 하나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지난해와 올해 여러 사건이 특정그룹이 아닌 모두의 잘못이라 자성하면 새로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권 대표가 입당할 수 있는 정당이 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이날 권 전 대표는 “이제 나는 정당 정치를 마감했다. 이제는 그 길에 들어서지 않겠다”고 정당 정치와의 고별을 알렸다.

권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사단법인 권영길과 나아지는 살림살이’ 출범식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다만, 권 전대표는 “노동중심의 새로운 진보정당을 갈망한다. 새 진보정당 창당에는 노력하겠다”며 “그러나 정당정치의 틀 안에서 직책을 맡지 않겠다. 그 정당이 탄생된다면 평당원으로 가입할까 말까는 그 당의 모습을 보고 판단하겠다. 그런 정당이 들어서길 바란다”고 진보 정당 출범에 대한 갈망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 “8년간 국회의원을 하면서 내가 서야할 곳은 허허벌판이라 생각했다”며 “고난의 길이지만 그 길이 고향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나는 이제 광야로 돌아가겠다. 광야로 돌아가 열심히 하겠다”며 시민운동가로서의 새 출발을 알렸다.

김수정 기자 (hoho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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