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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민주당, 김한길 환갑도 길거리에서?


입력 2013.09.11 16:51 수정 2013.09.11 16:59        조소영 기자

김한길 환갑 오는 17일, 추석전 국회 정상화는 여전히 미지수

“생일상은 집에서 먹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

청와대와 여야 간 국회 정상화에 대한 셈법을 한데 모으지 못하면서 국회 공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추석 전까지 결론이 도출되지 않을 경우,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서울광장에 차려진 천막당사에서 환갑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의 생일은 오는 17일로 추석연휴 바로 직전이다.

지난달 27일부터 노숙투쟁을 하고 있는 김 대표는 갑작스럽게 추워진 날씨로 고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지난 10일 노숙투쟁 보름째를 맞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젊은 사람도 힘든 일”이라면서 “밤에는 시끄러워 숙면을 취할 수 없다”고 전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서울광장에 차려진 천막당사에서 노숙투쟁 보름째를 맞고 있다.(자료 사진) ⓒ데일리안

이런 사연에도 불구하고 ‘추석 모멘텀’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순방을 마치고 들어오기 전날인 10일 새누리당 중진인 이재오·정몽준 의원이 국회 정상화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천막을 찾았지만, 이견을 확인하는 담소 수준의 대화만 나눴다. 지난 5일 최경환 원내대표와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가 김 대표를 깜짝 방문했을 때와 별다를 바 없었던 것이다.

이후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도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3 추석맞이 팔도 농특산물 큰잔치’에 참석한 뒤 김 대표를 만났지만, 국회 정상화에 대해선 얘기는 일절 없었다.

서로의 입장은 '평행선'…민주당 '천막 추석' 맞을까

민주당은 냉랭하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11일 KBS라디오에서 박 대통령을 향해 “야당대표와의 대화를 거부하고, 물타기를 하고 있는 것은 매우 무성의하다. 현 정국에 대해 근본적인 인식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박범계 의원도 이날 KBS라디오에서 “적어도 대통령이 국정원 개혁, 책임자 문책 및 사과에 대한 부분을 일부라도 받아들여야 꼬인 정국이 풀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 또한 같은 날 교통방송 라디오서 청와대가 고수하고 있는 ‘5자 회담’에 대해 “(민주당이) 하지 않는 게 좋다”며 “야당을 이렇게까지 무시하고 인정하지 않으며, 더욱이 대통령이 ‘대화를 거절당하고 있다’는 생각을 가진다면 대화의 가치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련의 내용들은 당초 민주당이 청와대와 새누리당에 요구해왔던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이다. 그동안 민주당은 국정원 정치·대선 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박 대통령의 사과, 남재준 국정원장 사퇴, 국정원 개혁 등을 주제로 박 대통령과 김 대표 간 양자회담을 촉구해왔다. 새누리당은 이중 국정원 개혁 및 회담 성사가 돼야 한단 정도에만 공감대를 표하고 있다.

여야 간 입장정리가 되지 않은 가운데 청와대가 회담을 받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청와대는 회담 의제에 있어 국정원 문제보단 민생 문제에 주력하잔 입장이고, 이에 맞춰 형식도 여야 대표 및 원내대표 모두가 참여하는 ‘5자 회담’을 고수하고 있다. 김 대표는 11일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와 관련, “국정원 개혁을 말하지 않는 어떤 만남도 무의미하다”고 선을 그었다. 서로 간 ‘먼 거리’를 다시금 확인한 것이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11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서 어떻게든 박 대통령과 야당 간 대화의 장을 마련해보겠단 입장을 내비쳤지만, 청와대 등 각자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에서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바꿔 말하면 김 대표의 ‘천막 생일’ 가능성도 높아졌단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만약 추석까지 천막을 치게 될 경우, 다른 관계자들은 집에 잠시 들어갔다 오더라도 대표는 천막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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