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 간 안철수 "대통령, 야당 뒤 국민 봤으면"
전날 박 대통령에게 천막당사 방문 제의…대치국면 풀기 일조 다짐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12일 서울시청 앞 민주당 천막당사에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은 야당이 아니라 야당 뒤에서 지지하는 국민을 제발 보시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가정보원(국정원) 개혁을 필두로 노숙투쟁까지 불사하고 있는 김한길 민주당 대표를 만난 후 갖은 짧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전날 박 대통령을 향해 천막당사 방문을 건의한 후 이튿날 본인도 곧바로 그곳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제 박 대통령이 귀국하신다. 귀국 후 가장 중요한 일 어떤 것이 있을까 고민했다”며 “박 대통령이 대선 당시 통합의 정치와 100퍼센트 대한민국을 말했다. 그 정신을 그대로 이어갔으면 좋겠고, 야당이 아니라 야당 뒤에서 지지하는 국민 제발 좀 보시길 바란다는 의미로 천막당사 방문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어 ‘최근 민주당에 힘을 싣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정치에 등원한지 4달이 됐는데 2달 후 곧바로 국정원 사태와 관련해서 치열한 공방이 오간 뒤 민주당이 천막당사까지 만든 상황이 진행됐다”며 “(이런 정쟁 속에) 내가 원내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찾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여러 가지 사안들 중에 우선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하는 어떤 시도나 일도 안된다는 측면에서 일관된 입장을 이어왔다”며 “NLL정상대화록 공개에 반대표 던진 것도 그 연장선상이다”고 민주당과의 연계에 일정부분 거리를 두었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처럼 정국대치 국면은 옳지 않다”며 “대치 국면 푸는데 도울 수 있다면 (내가)할 수 있는 말은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천막당사를 찾은 안 의원은 김한길 대표와 연신 미소를 지으며 대화를 이어갔다.
두 사람의 모두발언에서 안 의원은 “야당을 지지하는 국민들이 추석 때 좀 마음 편히 지낼 수 있도록 (박근혜 대통령이) 여기 천막당사에 와서 문제를 푸는 것도 국민에게 대인의 풍모일 보일 수 있다”며 “청와대가 (여야 영수) 회담도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김 대표는 “민주당의 문제 인식에 안 의원이 뜻을 공유해줘서 고맙다”며 “우리에게 큰 힘이 된다”고 화답했다.
그는 또 “최근 몇몇 언론들은 민주당에게 국회로 돌아갈 명분을 줘야 한다고 하던데 우리에게 그런 명분은 필요없다”며 “위기에 빠진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겠다는 집권세력의 확고한 의지를 확인하고 싶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안 의원에게 “내가 천막을 보여 줄께요”며 “(원래) 집에 오면 방 구경 시켜주는 것”이라며 자신의 노숙투쟁 장소로 안내하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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