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천막 간 안철수 "대통령, 야당 뒤 국민 봤으면"


입력 2013.09.12 11:58 수정 2013.09.12 12:09        김수정 기자

전날 박 대통령에게 천막당사 방문 제의…대치국면 풀기 일조 다짐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광장 천막당사를 방문한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12일 서울시청 앞 민주당 천막당사에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은 야당이 아니라 야당 뒤에서 지지하는 국민을 제발 보시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가정보원(국정원) 개혁을 필두로 노숙투쟁까지 불사하고 있는 김한길 민주당 대표를 만난 후 갖은 짧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전날 박 대통령을 향해 천막당사 방문을 건의한 후 이튿날 본인도 곧바로 그곳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제 박 대통령이 귀국하신다. 귀국 후 가장 중요한 일 어떤 것이 있을까 고민했다”며 “박 대통령이 대선 당시 통합의 정치와 100퍼센트 대한민국을 말했다. 그 정신을 그대로 이어갔으면 좋겠고, 야당이 아니라 야당 뒤에서 지지하는 국민 제발 좀 보시길 바란다는 의미로 천막당사 방문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어 ‘최근 민주당에 힘을 싣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정치에 등원한지 4달이 됐는데 2달 후 곧바로 국정원 사태와 관련해서 치열한 공방이 오간 뒤 민주당이 천막당사까지 만든 상황이 진행됐다”며 “(이런 정쟁 속에) 내가 원내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찾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여러 가지 사안들 중에 우선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하는 어떤 시도나 일도 안된다는 측면에서 일관된 입장을 이어왔다”며 “NLL정상대화록 공개에 반대표 던진 것도 그 연장선상이다”고 민주당과의 연계에 일정부분 거리를 두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광장 천막당사를 방문한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그는 그러면서 “지금처럼 정국대치 국면은 옳지 않다”며 “대치 국면 푸는데 도울 수 있다면 (내가)할 수 있는 말은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천막당사를 찾은 안 의원은 김한길 대표와 연신 미소를 지으며 대화를 이어갔다.

두 사람의 모두발언에서 안 의원은 “야당을 지지하는 국민들이 추석 때 좀 마음 편히 지낼 수 있도록 (박근혜 대통령이) 여기 천막당사에 와서 문제를 푸는 것도 국민에게 대인의 풍모일 보일 수 있다”며 “청와대가 (여야 영수) 회담도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김 대표는 “민주당의 문제 인식에 안 의원이 뜻을 공유해줘서 고맙다”며 “우리에게 큰 힘이 된다”고 화답했다.

그는 또 “최근 몇몇 언론들은 민주당에게 국회로 돌아갈 명분을 줘야 한다고 하던데 우리에게 그런 명분은 필요없다”며 “위기에 빠진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겠다는 집권세력의 확고한 의지를 확인하고 싶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안 의원에게 “내가 천막을 보여 줄께요”며 “(원래) 집에 오면 방 구경 시켜주는 것”이라며 자신의 노숙투쟁 장소로 안내하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김수정 기자 (hohokim@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수정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