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의 KCC’ 거칠지만 매력 있다
전자랜드·SK 누르고 개막 2연승 행진
젊은 선수 주축 ‘역동적 팀 컬러’ 흥미진진
지난 시즌 꼴찌 전주 KCC가 올 시즌 초반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KCC는 12일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개막전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71-70으로 꺾은데 이어 13일에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서울 SK마저 79-60 완파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2연승 자체보다 눈에 띈 것은 패기와 기동력으로 무장한 젊은 KCC의 가능성이다. 전반적으로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SK전에서도 국내 선수들이 고루 득점에 가담하며 흐름을 주도한 것이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KCC는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상무에서 제대한 강병현이 어느덧 팀 내 중고참급이 됐을 만큼 1·2년차 선수들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백코트 자원들이 풍부하다는 것도 강점이다.
하승진, 추승균, 전태풍 등이 주축을 이루던 시절 KCC는 '높이의 농구'를 펼쳤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안정적이고 위력적이었다. 허재 감독이 KCC에 두 번이나 우승을 안길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지금의 KCC는 아직 리빌딩이 진행 중이다. 선수들이 대체로 젊다보니 경험이 부족하고 덜 다듬어진 티가 나지만 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다. 젊은 선수들의 강점인 체력과 기동력을 앞세워 쉴 새 없이 뛰어다니는 농구를 펼친다.
공격에서는 모든 선수들이 부지런히 움직여 스크린을 걸고 찬스가 나면 누구든 자신 있게 슛을 던진다. 수비에서는 높이의 열세를 외곽에 있는 선수들이 한발 더 뛰어 쉴 새 없이 도움수비를 들어가는 조직적인 로테이션으로 공간을 최소화한다. 젊고 빠른 선수들이 많기에 가능하다.
그만큼 경기속도가 빨라지고 역동적인 팀컬러로 바뀌었다. 하승진이 중심이 됐을 때는 단순해도 넘기 힘든 '끝판왕' 같은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불완전해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야생마 같은 에너지가 KCC 스타일이 될 것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가능성을 보여준 듀얼가드 박경상을 비롯해 늦깎이 데뷔시즌을 치르는 장신 포워드 장민국, 돌아온 강페니 강병현 등은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KCC의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기대 반 우려 반이었던 외국인선수 타일러 윌커슨도 수비와 팀플레이에서 허재 감독의 요구한 수준에 조금씩 녹아들고 있다. '아시아선수권의 영웅' 김민구가 아직 정식으로 합류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충분히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KCC다.
물론 경험이 아직 부족하다보니 기복을 드러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약점이다. 개막전이었던 전자랜드전에서도 몸이 덜 풀린 전반과 후반 KCC의 경기력은 판이하게 달랐다. 수비가 좋은 신명호나 베테랑 임재현, 큰 경기 경험이 있는 베테랑 식스맨들의 조율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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