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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에게 역사란 '역사적 진실' 아닌 혁명수단"


입력 2013.10.18 15:10 수정 2013.10.18 15:21        이충재 기자

한선재단 '대한민국의 역사적기원' 토론회서

이영훈 "근대 세력 친일파 모는한 정통 역사는..."

이영훈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18일 서울 중구 충무로 한선재단 회의실에서 열린 한반도선진화재단(이하 한선재단) 주최 ‘대한민국의 역사적기원’ 토론회에서 “대한민국의 역사적 기원을 1919년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에서 찾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고교 한국사 교과서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선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근대사 뿌리부터 재탐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역사교과서 논란이 ‘역사전쟁’으로 확전된 배경엔 사회문제를 분파적 진영논리로 풀어내는 정치·이념 갈등이 있는 만큼 “역사적 진실에 접근해 보자”는 것이다.

특히 이영훈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18일 서울 중구 충무로 한선재단 회의실에서 열린 한반도선진화재단(이하 한선재단) 주최 ‘대한민국의 역사적기원’ 토론회에서 “대한민국의 역사적 기원을 1919년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에서 찾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상해 임시정부의 법통에서 역사적 기원을 찾는 것의 가장 큰 문제점은 그 시대 국내에서 일제의 억압을 받으며 살았던 대다수 한국인들의 독립을 위한 투쟁과 성과가 배제된다는 점”이라며 “대다수 한국인들의 일상적 삶의 역사를 배제하고 이후 성립한 국가의 역사를 서술하는 것은 일종의 허위의식”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는 이유에 대해서도 “좌파가 이승만 대통령의 몇 가지 언행을 거두절미하고 친일주의자로 만들어서 헤게모니를 확보한 전술”이라며 “일제에 격렬하게 저항한 항일투사에 비하면 이승만 대통령이 권력을 추구하고 호의호식했다는 주장이 먹히는 것은 민족주의 때문”이라고 했다.

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은 ‘과도한 민족주의’가 역사의 진실을 탐구하는데 어려움으로 작용한다고 토로했다. “좌파세력이 민족주의를 통해 정체를 부정하고, 감성적인 측면을 강하게 동원해 역사의 이성적인 고찰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독립운동가들이 어떻게 압록강을 건넜는지 아느냐’라는 논리가 매력적인 것이어서 국민적 상징으로 확산되었다”며 “결국 이 때문에 건국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게 말해 대한민국은 3.1운동 이후 해외에서 독립운동을 한 정치세력과 국내에서 일제의 억압과 차별을 무릅쓰면서 근대문명의 실력을 양성한 신흥 중산층이 합작을 이뤄 세운 나라다. 국내의 근대문명세력을 친일파로 모는 한, 그러한 좌파 민족주의세력의 공세를 성공적으로 방어할 수 없는 한, 대한민국의 정통적 역사는 끝내 쓰일 수 없을 것이다.”

아울러 박세일 한선재단 이사장은 “상해 임시정부에만 (건국의) 법통을 연결하면, (일제 강점기 당시) 국내에서 이뤄진 근대화를 다 친일파로 모는 것”이라며 “하지만 국내 근대화 기반에서 박정희 대통령도 근대화를 할 수 있던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좌파 역사학자’들을 겨냥, “진실을 추구하지 않고, 역사를 가지고 정치 전쟁을 하는 자들”이라며 “이들은 사실이 중요하지 않다. 좌파는 역사를 객관적 사실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혁명의 수단으로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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