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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축제에 가요계 '움찔'


입력 2013.10.19 10:03 수정 2013.10.19 10:16        김명신 기자

'자유로 가요제' 음원 출시에 바짝 긴장

일부 가수 음반 발매까지 미루며 예의 주시

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 음원출시 소식에 가요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 MBC

“우리 역시 노래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입장에서 노래나 가요계에 대한 진심만은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음반을 제작하는 많은 분들께 죄송합니다.”(유재석)

가요계가 벌써부터 술렁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실력파 가수나 OST 강세 속에서도 음원 싹쓸이로 제작자들의 원성(?)을 자아냈던 주인공들, 무한도전의 자유로 가요제 음원이 출시된다.

MBC ‘무한도전’이 2년에 한 번씩 선보이는 ‘무도 가요제’가 올해는 ‘자유로 가요제’로 제목을 확정하고 지난 17일 경기 파주 임진각에서 펼쳐졌다. 보아 지드래곤 유희열 장미여관 프라이머리 김C 장기하와 얼굴들 등 뮤지션들의 합류 소식과 더불어 이날 3만여 명의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면서 음원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때 보다 높아 가요계 안팎으로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무한도전 측은 ‘자유로가요제'의 음반을 19일부터 판매 예약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정판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언제까지 예약을 받을 진 미지수다. 이에 따라 팬들이 한꺼번에 몰릴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자유로 가요제' 음반에는 유재석과 유희열(하우두유둘), 박명수와 프라이머리(거머리), 정준하와 김C(병살), 정형돈과 지드래곤(형용돈죵), 노홍철과 장미여관(장미하관), 하하와 장기하와 얼굴들(세븐티핑거스), 길과 보아(갑)가 작업한 노래들이 수록될 예정이다.

'무도가요제'는 지난 2007년 '강변북로 가요제'를 시작으로 2년에 한 번씩 개최하는 기획으로, 측히 지난 2009년 '올림픽대로 가요제' 음반은 출시와 동시에 음원 전 차트를 올킬하는 저력을 과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가요계 제작사, 기획사 등은 ‘공정한 대결‘이 아니라며 “’무한도전‘이라는 커다란 방송을 뒤에 업고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노래를 이길 수 없다”고 주장, 음원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 음원출시 소식에 가요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 MBC

지난 17일 경기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제작진은 "사실 처음 가요제를 시도했을 때 음원 발매를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방송 직후 시청자들의 요구가 있었고 음원 공개 요청이 있었다"면서 "시청자들 서비스 차원에서 출시해도 좋겠다고 판단해 그렇게 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반향이 컸던 게 사실이다. 우리 음원이 많은 영향을 끼치는 걸 알고 있지만 수익을 목적으로 한 것은 아닌 시청자들 서비스 차원이다"라고 음원논란에 해명했다.

유재석 역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열심히 제작을 하는 분들에게 본의 아니게 심려 끼쳐드린 점에 대해 이해해주길 부탁드린다. 우리 역시 노래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입장에서 노래나 가요계에 대한 진심 만은 알아주길 바란다. 제작하는 많은 분들께 죄송하다"라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어 “물론 칭찬을 받았던 특집도 있고, 비판을 받았던 특집도 있었다. 우리도 혼신의 힘을 다해 방송을 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을 예상하기 힘들다. 비판을 받아도 기가 죽거나 하면 다음 회를 준비할 수 없다.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끝나는 그 날까지 비판과 칭찬에 감사하면서 매회 준비하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방송 직후 가요제 음원이 음원사이트를 통해 유료로 배포되며 음원 수익금은 불우이웃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라는 골자다.

'무한도전‘ 가요제는 분명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거대 방송‘을 비빌 언덕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은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시청자들이나 팬들은 그 홍보 때문에 무도 음악에 열광하는 것이 아니라, 부조화 속 조화를 이룬 곡이나 멤버들의 음악적 성장, 가수와 개그맨의 만남 등 그 신선함에 주목한다.

특히 멤버들마다 겹치지 않는 고유의 음악 색깔 속 단순 가창만이 아닌 곡을 제작하는데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음악적 재능 역시 관심의 대상이다. 이 점이 기존 가수들과 차별되며 이번에는 과연 어떤 색의 노래를 선보일 지, 어떤 음악에 ‘도전’을 꾀했는지 궁금증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물론 가요계는 달갑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왜 음악 팬들이 이들에 열광하는 지, 가수나 가요계 관계자들은 불평만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이들과의 경쟁에서 당당히 살아남을 무기를 준비하는 게 낫지 않을지 한번쯤 되새겨 보면 어떨까.

‘무도’ 축제는 어쨌든 시작됐다. 앨범 발매 시기를 조율하면서 까지 경계할 것이 아닌, 가요계 한 부분으로 함께 즐길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한 시점이다. 유재석의 사과는 너무나 억울하지 않은가.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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