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필요하면 김정은 만날 수 있다”
프랑스 '르 피가로' 인터뷰 “일본 유럽연합 통합과정 잘 살펴봐야”
박근혜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제1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가질 의향에 대해 “남북관계의 발전이나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2일 서유럽 순방에 나서기 앞선 지난달 30일 오전 1시간 가량 이뤄진 프랑스 매체 ‘르 피가로’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한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단순히 회담을 위한 회담이라든가 일시적인 이벤트성 회담은 지양하고자 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북한이 핵무기나 미사일 개발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경제개발을 추진하는 것은 불가능한 환상을 좇는 것”이라며 “북한은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북한 주민들의 굶주림이나 삶을 외면하고 있다”고 북한 인권문제를 거론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이런 식으로 계속한다면 내외부의 난관에 봉착해 스스로 무너지게 될 것”이라며 구소련이 핵무기를 보유했음에도 몰락한 예를 들며 “한국정부는 핵 문제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으며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사회도 북한의 핵무기 보유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며 “북한을 설득하기 위해 대화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성공단 재가동과 관련한 북한과의 경제협력에 대해서는 “개성공단은 남북한 간의 경제협력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남북한 간의 상호 신뢰를 위한 시금석이 될 수 있다”고 개성공단의 정상화를 강조한 이유를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에서 약속을 깨고 계속 합의를 지키지 않는 것 때문에 신뢰하기가 참 어렵다”며 “그러나 여러 가지 난관에도 우리는 상식과 국제적 규범이 통하는 남북한 간의 새로운 관계 틀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평양은 외국 투자가들을 찾고 있는데 외국 투자가들은 남북한 간에 진정한 신뢰가 있을 때에야 북한을 찾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유럽연합의 통합과정 잘 살펴봐야”
일본과의 관계와 관련, 박 대통령은 “일본은 지리적으로도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고 다양한 분야에서 가치와 이해를 두 나라는 공유하고 있다”며 “일본과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일부 일본 정치인들이 과거사 문제에 대해 계속해서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것에 대해 참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유럽연합의 통합은 독일이 과거의 잘못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를 가졌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며 일본 역시 과거의 잘못에 전향적 태도를 가질 것을 지적했다.
이어 “일본도 유럽연합의 통합과정을 잘 살펴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며 “일본이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지금과는 다른 태도를 취할 것을 촉구하는 바”라고 밝혔다.
“젊은 시절 유학했던 프랑스, 아주 좋은 추억 갖고 있어”
박 대통령은 이번 유럽방문에서 프랑스를 첫 번째 방문국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한국과 프랑스는 130년 전부터 긴밀한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며 “프랑스가 한국전쟁 때 한국의 자유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해 싸워준 것을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젊은 시절 유학을 했던 프랑스에 대해 아주 좋은 추억을 갖고 있다”고 회상했다. 박 대통령은 1974년 2월 서강대를 졸업한 뒤 교수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프랑스 유학길에 올랐었다. “자유로웠던 프랑스 유학시절이 제일 행복했던 시간 중 하나였다”고 자서전에 밝힐 정도로 프랑스에 대해 애틋했던 박 대통령이지만 유학온 지 6개월 만에 어머니 육영수 여사의 서거 수식을 듣고 한국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던 아픔도 함께 안고 있다.
프랑스와의 협력과 관련해서는 “창조경제와 문화부흥을 통해 경제를 활성화시키려는 전략을 세우는 중이며 한반도의 평화 통일 기반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과학분야와 IT기술 그리고 산업과 문화의 융합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EU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는 “한국의 대유럽 수출이 감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FTA 협정 때문이 아니라 유로존의 경제적 어려움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며 한-EU FTA 활용도가 80%가 넘기 때문에 낙관적“이라고 했다.
프랑스 파리 도착, 공식 일정 돌입
한편, 박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에 도착했다. 이날 오후 전용기편으로 파리 오를리 국제공항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이날부터 사흘 간 프랑스를 공식 방문, 오는 3일(현지 시각) 프랑스 현지의 한류 팬들과 함께하는 ‘드라마 파티’ 행사 참석을 시작으로 프랑스에서의 공식 일정에 돌입한다.
프랑스 방문에 이어 오는 4일부터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초청으로 영국을 국빈방문하고, 7일엔 벨기에를 방문한다. 이어 8일엔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에 위치한 EU본부를 방문한 뒤 귀국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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