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이 창조경제 영감 얻는 곳은 바로?
오르세 박물관 방문,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 접견
"창조경제는 연구실에서만 나오는게 아니라 박물관도"
“창조경제가 꼭 연구실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라 박물관 등에서 영감을 얻어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이 평소에도 “문화융성과 창조경제는 같이 간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3일(현지 시각) 소개했다.
박 대통령이 이날 저녁 마지막 일정으로 인상파 작품의 보고이자 프랑스 3대 미술관 중 하나로 꼽히는 오르세 미술관을 방문한 것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또한 이날 오르세 미술관 방문은 앞서 지난달 18일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을 접견한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의 제프리 카젠버그 최고경영자가 강력히 추천한 것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카젠버그는 박 대통령에게 “꼭 드릴 말씀이 있다”면서 “프랑스에 갈 때마다 꼭 오르세 미술관에 들른다. 갈 때마다 상상력의 보고라고 느끼고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그곳에서 늘 얻게 된다”고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이 이날 감상한 작품은 인상파 선구자의 역할을 한 에두아르 마네의 ‘풀밭 위의 식사’를 비롯해 클로드 모네의 ‘푸른 수련’,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레트 풍차의 연회’, 폴 세잔의 ‘사과와 오렌지’ 등이다. 아울러 자연주의파 장 프랑스와 밀레의 ‘만종’과 ‘이삭줍기’, 신고전주의 판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 작품 등도 감상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의 문화에 대한 깊은 관심은 익히 알려져 해외 순방에서의 행보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5월 미국 순방 땐 스미소니 박물관, 6월 방중 땐 ‘K-pop 한중 우정콘서트’, 중국 시안의 진시황 병마용갱 방문, 9월 러시아 상트페트르부르크에서는 에르미타쥐 박물관 등을 방문해 문화에 대한 깊은 관심을 내비쳤다. 이달 초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했을 때도 박 대통령은 한·인도네시아 현대미술 교류전에 참석하고, 양국의 작가, 큐레이터, 문화예술과 인사들과 환담회를 갖기도 했다.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 접견, 유네스코 헌장 서문 인용키도
오르세 미술관 방문에 앞서 박 대통령은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숙소에서 접견했다.
박 대통령은 유네스코 헌장 서문에 있는 “전쟁이 시작하는 곳은 바로 인간의 마음속이기 때문에 평화의 방벽을 세워야 할 곳도 바로 인간의 마음이다”는 내용을 인용하며 “한국 새정부에서도 문화융성을 국정의 중요한 기조로 삼고 있는데 그동안 지적 교류라든가, 문화라든가 교육, 이런 걸 통해서 세계평화와 인류복지에 기여하고 있는 유네스코와 아주 좋은 파트너로 긴밀하고 협조적인 관계가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박 대통령은 최근 우리 김치와 김장문화에 대한 유네스코의 인류무형유산 등재 권고 판정을 평가하고 소중한 유·무형의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세계문화의 다양성을 증진시켜 나가기 위한 유네스코의 역할을 평가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과 보코바 사무총장은 고구려 고분벽화 보존사업은 평화의 문화를 조성하는 매개자로 유네스코를 통한 남북한 간 협력 사업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를 공유키도 했다.
박 대통령은 2015년 세계교육회의 유치와 관련한 사무총장의 관심을 당부하면서 한국의 유네스코 한국 위원회 창립 60주년을 맞이하는 2014년에 보코바 사무총장이 방한해 줄 것을 초청했다. 이에 보코바 총장은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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