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으나 서나...' 엇갈린 이재오와 조경태
대통령 퇴장시, 기립안한 이재오 홀로 일어선 조경태에 네티즌들 찬반 격론
박근혜 대통령의 첫 국회 시정연설이 진행됐던 지난 18일, 모두가 ‘예라고 답할 때 아니다’라고 주장한 두 명의 의원이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과 조경태 민주당 의원이다.
이 의원은 박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마치고 퇴장할 때 기립하지 않았다. 다른 새누리당 의원들이 기립해 박수를 보내고 줄지어 서서 박 대통령에게 악수를 청한 것과는 정반대의 행동이다.
이 의원이 이날 오후 트위터를 통해 “옛날 순자의 군도편을 보면 ㅡ有治人, 無治法(유치인, 무치법)ㅡ이라 했습니다”라고 밝힌 것도 도마에 올랐다. ‘유치인 무치법’이란 ‘다스리는 사람은 있지만 다스리는 법은 없다’라는 뜻이다. 즉, 세상을 잘 다스리는 것은 사람에 달려 있는 것이지 법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다.
특히 ‘순자’에는 해당 글귀 앞에 ‘세상을 어지럽히는 것은 군주이지 나라가 아니다(有亂君 無亂國)’라는 의미의 문구가 있기 때문에 이 의원이 우회적으로 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이 의원의 트위터에 “국민을 어지럽히는 소인배는 있어도, 세상을 어지럽히는 국민은 없습니다. 이 의원님의 작금의 행태는 실망스럽기 그지없습니다(gyongd***)”, “대통령'을 의도적으로 무시한 공사 구분 못하는 소인배의 객기...청사에 빛나리로다!!(baw***)”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이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댓글 고맙습니다. 그런데 좀 알아보고 댓글 달면 좋겠습니다”라며 “최초로 내가 앉아있었다고 보도한 모 언론은 사실이 착오임을 알고 내렸습니다”라고 상황을 정리했다.
‘홀로 일어선’ 조경태, 국가원수에 대한 예의 차원에서 일어난 것
이 의원과는 정반대로 조경태 민주당 의원은 다른 민주당 의원들이 박 대통령의 퇴장 시 기립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홀로 기립했다.
당초 민주당은 이날 시정연설에서 철저하게 ‘무반응’을 이어갔다. 박 대통령이 본회의에 입장했을 때도 자리에서 기립했을 뿐 박수는 치지 않았다. 시정연설이 진행되는 도중에도 새누리당이 중간 중간 박수를 친 것과 달리 단 한번의 박수도 없었다.
심지어 김윤덕 의원의 경우 박 대통령이 단상에서 내려오면서 악수를 청하자 잠시 머뭇거린 뒤 멋쩍은 듯 자리에 앉아 악수를 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조 의원 측 관계자는 19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당론으로 ‘일어나지 말자’고 정한 것도 아니고 (국가원수에 대한) 예의차원에서 일어난 것”이라며 “그것을 보고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들이 더 이상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시정연설에서는 지난 10·30 재보궐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서청원 의원의 행동도 눈길을 끌었다. ‘원조 친박(친박근혜)’인 그가 박 대통령이 시정 연설을 끝내고 퇴장할 때 다른 새누리당 의원들이 다가서서 악수를 청한 것과 달리 멀찌감치 서서 지켜보기만 한 것이다.
이를 두고 지난 공천 과정에서 ‘박심(박근혜 대통령 의중)’이 작용했다는 논란이 있었던 만큼 이를 의식해 일정부분 거리를 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정가에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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