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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 트리오’ 한화…걸맞은 기대 충족치는


입력 2013.11.19 11:50 수정 2013.11.20 11:1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정근우-이용규-김태균 투자액, KIA 팀 연봉 수준

정상기량이라면 득점-도루-홈런 부문 탈꼴찌 가능

연평균 연봉 합계 50억원에 달하는 정근우-김태균-이용규. ⓒ SK/한화/KIA

이번 FA 시장서 가장 발 빠르고 공격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은 한화가 대어급 2명을 싹쓸이하며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한화는 지난 17일 정근우와 4년간 총액 70억원(계약금 35억원+연봉 7억원+옵션 7억원)에, 이용규와는 4년간 총액 67억원(계약금 32억원+연봉 7억원+옵션 7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롯데 강민호(4년 75억원)에 이은 역대 FA 계약 2~3위에 해당한다.

사실 한화는 모기업의 지원이 부족하지 않았음에도 그동안 저연봉 구단이라는 꼬리표가 달려있었다. 이유는 팀 성적이 계속 하위권을 맴돌아 이렇다 할 연봉 상승 요인이 없었고, 류현진을 제외하면 스타플레이어 또는 특급 성적을 올리는 선수들이 드물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화는 지난 2010년 팀 전체 연봉(외국인 선수, 신인 제외)이 26억 5200만원에 불과했고, 이듬해에도 26억 8000만원으로 변동이 없었다. 8개 구단 중 최하위 팀 연봉이었다. 하지만 김태균이 일본에서 돌아온 지난해에는 무려 75.6%가 상승한 50억 200만원으로 뛰어올랐다.

당시 한화가 김태균 1명에게 안겨준 액수는 한국 프로스포츠 역대 1위 연봉인 15억원으로 지난해 팀 연봉의 30%에 해당했다. 올 시즌 한화는 김태균의 연봉을 15억원으로 동결했고, 류현진이 LA 다저스로 이적해 8.6%가 감소한 44억 8400만원의 팀 연봉을 기록했다.

내년 시즌 한화의 팀 연봉은 큰 폭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일단 연봉 7억원의 정근우와 이용규가 가세했고, ‘집토끼’였던 이대수, 한상훈, 박정진도 FA 계약을 체결하며 합계 연봉이 7억 5000만원이 됐다. 최소 팀 연봉이 10억원 이상 오른다는 뜻이다. 여기에 김태균 역시 15억원 동결이 유력하다.

문제는 초고액 연봉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정근우와 이용규는 나란히 7억원의 연봉을 받지만 계약금 포함 연평균으로 따졌을 경우 17억 5000만원과 16억 7500만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액수로 불어난다. 결국 김태균까지 포함해 이들 셋에 대한 연평균 투자액은 무려 49억 2500만원이나 된다.

약 50억원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돈은 올 시즌 KIA(51억 1900만원) 또는 롯데(49억 6700만원) 팀 연봉과 맞먹는다. 두 팀 모두 최하위 한화보다 많은 승수를 거둔 팀들이다. 따라서 기대승수를 극단적으로 따질 경우, 정근우-이용규-김태균 트리오는 두 팀이 기록한 50~60승을 한화에 벌어줘야 한다.

현재 한화가 기대하는 내년 시즌 그림은 테이블세터 정근우와 이용규가 출루하고 김태균이 타점을 쓸어 담는 모습이다. 즉, 국가대표급 상위타선의 득점 공식을 마련하는 셈이다.

물론 지금까지 이들이 선보였던 기량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발이 빠르고 안타생산력이 뛰어난 정근우와 이용규의 조합은 80도루-160득점 이상을 합작해낼 수 있다. 김태균도 홈런왕을 차지했던 2008년(31개)의 장타력을 되찾는다면 타점이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 한화는 각각 리그 꼴찌인 70도루-480득점-47홈런에 그쳤다. 득점을 위한 과정과 결과 모두 좋지 않다보니 승리로 연결되는 경우가 드물었고, 이 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거액을 쏟아 부어 국가대표 테이블세터를 수혈했다. 과연 한화가 바람대로 이상적인 득점 공식을 써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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