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9일 공식 방한한 알마즈벡 아탐바예프 키르기즈공화국 대통령에게 우리 기업의 키르기즈 내 합금철·마그네슘 생산공장 진출 등 자원개발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아탐바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키르기즈 양국관계와 경제·통상협력, 농업협력, 개발협력, 인적교류 등 제반분야의 실질적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하고, 한반도를 포함한 지역정세와 국제무대에서 협력방안 등을 주제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
먼저 박 대통령은 아탐바예프 대통령에게 “키르기즈는 우리나라와 같이 알타이어를 사용하는 민족으로 우리와 비슷한 정서를 지니고 있고, 키르기즈는 2만명의 고려인이 양국 관계의 든든한 고리가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자리에도 고려인을 대표하는 분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이에 아탐바예프 대통령도 회담 중 “한국 국민의 자유에 대한 사랑, 열심히 일하는 성품을 배우기를 희망한다”면서 “박 대통령에게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같이 아름다운 분이나 속은 강철 같은 분이라는 인상을 받게 된다.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적극 지지한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정상은 회담을 통해 1992년 수교 이후 양국관계를 평가하면서 양국의 미래지향적이고 내실 있는 발전방안을 주제로 심도 깊은 논의를 했다. 양국 정상은 또 우리나라와 키르기즈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공통의 가치를 기반으로 양국 간 상호 이해와 협력이 크게 증대돼왔음을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유라시아 협력 강화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앙아시아와 상생과 협력을 중시하고 있음을 표명했고, 아탐바예프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내 양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키르기즈는 1998년 중앙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WTO(세계무역기구)에 가입한 국가이기도 하다.
특히 박 대통령은 우리 기업의 대(對)키르기즈 투자 활성화를 위해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대금회수 애로사항 해소 등 경제활동 안정성이 보장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다.
박 대통령은 또 한국광해관리공단과 키르기즈 비상사태부 간 ‘광산폐기물 처리 및 환경복구 협력에 관한 MOU(양해각서)’ 체결을 환영하면서 이번 MOU를 통해 키르기즈의 친환경 자원개발과 광산 환경안전 확보의 초석이 마련되고, 양국 간 광산개발 및 광해관리 등 실질적 협력이 확대되길 희망했다.
앞서 한국광해관리공단과 키르기즈 비상사태부는 △중금속 오염과 방사성 광미처리에 대해 공동 연구사업을 진행하고 △광산·광해 방지 관련 정보·기술자료 공유 및 인적교류를 실시하고 △광해 방지 협력사업 추진을 위해 기금과 원조를 유치하기 위해 공동 노력키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우리 기업의 키르기즈 내 합금철·마그네슘 생산공장 등 자원개발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고, 아탐바예프 대통령은 키르기즈의 에너지 분야, 특히 수력발전 분야의 잠재력이 상당함을 언급하면서 양국 간 수력발전 분야의 협력이 확대되길 기대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이날 양국 간 운전면허 상호인정협정이 체결된 것을 환영하면서 이 동 협정이 조속히 발효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운전면허 상호인정협정은 양국 국민이 상대국을 방문할 경우, 자국의 운전면허증을 별도의 시험 없이 상대국 운전면허증으로 교환해 운전할 수 있는 협정이다.
박 대통령은 또 키르기즈가 지난 3월 북한의 핵실험에 규탄 성명을 발표하는 등 그간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일관되게 지지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명하면서 우리 정부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유라시아 구상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아탐바예프 대통령은 공감을 표하며 지지의 뜻을 밝혔다.
특히 아탐바예프 대통령은 박 대통령의 유라시아 구상에 동의를 표하면서, 유라시아 연결철도(실크로드 익스프레스) 추진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양국 정상은 지역뿐 아니라 국제무대에서 협력과 공조를 심화해나가고, UN 등 국제무대에서도 긴밀히 협력키로 합의했다.
한편, 양국은 정상회담 직후 협정 서명식을 갖고 △운전면허 상호인정협정 △무상원조 기본협정 △산업통상자원부, 키르기즈 에너지산업부 간 에너지·자원 협력 MOU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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