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아한 일본행?’ 오승환…왜 ML 포스팅 시도 없었나
최고대우 받고 일본행 불구 MLB 직행 아쉬움
선발보다 낮은 몸값-팀 내 입지 보장 등 부담
국내 최고의 마무리투수 오승환(31·한신 타이거즈)의 일본행은 많은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선수 본인의 입장에서는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 분명하지만, 정작 그를 응원하는 팬들은 한국 최고의 마무리투수가 당당히 메이저리그에 직행하는 모습을 기대했던 것도 사실이다.
국내 야구 관게자들이나 팬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은 오승환이 왜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시도도해보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다. 완전한 해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이 아니라 구단 동의하에 해외진출이 가능했던 오승환은 절차상, 포스팅시스템을 밟아야 한다. 삼성이 오승환의 해외진출을 적극 돕겠다는 의지는 분명했지만 포스팅시스템은 한쪽의 마음대로만 되는 일이 아님은 분명하다.
사실 역대 포스팅시스템을 거친 국내 정상급 마무리 투수들의 사례는 흑역사였다. 2002년 당시 국내 최고 마무리였던 두산 진필중이 포스팅에서 제시받은 입찰 금액은 고작 2만 달러였다.
진필중 외에 이상훈(1998년·60만 달러), 임창용(2002년·65만 달러) 등도 형편없는 제시액 충격을 받고 협상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2009년 최향남이 101달러의 헐값에 세인트루이스로 이적한 게 유일한 게 구원투수로서는 유일하다. 이후 이상훈과 임창용은 모두 일본 무대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둥지를 틀수 있었다.
2011년 정대현(정대현)은 볼티모어로부터 2년 320만 달러를 제안받은 바 있다. 당시 정대현은 완전 FA자격으로 포스팅시스템을 거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정대현이 여러 가지 사정으로 결국 국내 잔류를 선택하고 롯데로 이적하면서 볼티모어행은 없던 일이 됐다.
포스팅시스템의 특성상 구원투수는 선발투수보다 높은 몸값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은 분명하다. 더구나 포스팅에서 높은 이적료가 원 소속팀에 지급될수록 정작 선수에게 돌아가는 몸값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다저스가 포스팅시스템에서 류현진을 영입하기 위해 지불한 금액은 2570만 달러에 이르지만 정작 2013시즌 류현진의 연봉은 고작 250만 달러에 불과했다. 내년 연봉은 350만 달러다. 당시로서는 의문부호를 받았지만 올해 류현진의 활약을 생각하면 오히려 약소한 금액이다.
대신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 직행하면서 마이너리그에 강등되지 않는다는 옵션을 받았고 선발직도 보장받았다. 현실적으로 류현진만큼의 대우를 기대할 수 없는데다 마무리 보직도 불투명하다는 것도 위험부담을 무릅쓰고 메이저리그행을 추진하는데 걸림돌이 됐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국내 최고의 마무리라는 오승환마저도 메이저리그에 직행할 수 없다면 앞으로 구원투수들의 포스팅시스템을 통한 해외진출은 가능성이 거의 희박해진다.
오승환의 일본행이 알려지면서 일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오승환의 영입에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소문과 달리, 만일 오승환이 포스팅시스템에 나왔다면 충분히 관심을 표시할 만한 구단들이 있었을 거라는 예측이다.
한 관계자는 "포스팅시스템을 시도도 안 해 보고 포기한 것은 잘못이다. 포스팅에 나왔다가 기대에 못 미칠 경우 몸값하락이나 자존심 문제는 생각한 게 아닐까 싶다. 너무 소극적인 태도였다"며 아쉬운 반응을 보였다.
오승환은 나이로나 기량으로나 현재가 최전성기였다. 한신과의 계약이 끝나는 2년뒤에도 물론 다시 메이저리그행을 검토할 수 있고 임창용처럼 일본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으면 주가가 뛰어오를 수도 있다. 오승환의 선택은 과연 옳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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