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유감표명 없다, 재갈 물리겠다는 것"
최고위원회 "노무현 인신모독에 탄핵추진했던 게 새누리당"
양승조 민주당 최고위원이 전날 박정희 대통령의 암살과 박근혜 대통령을 연관시킨 자신의 발언에 대해 10일 “사과는 없다”고 못 박았다.
양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비공개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취재진에게 “전체적으로 한번 해명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취재진이 ‘유감표명도 없는 거냐’고 묻자 양 최고위원은 “유감표명 없다. 내가 직접 내 목소리로 해명하려고 한다”라며 “이따가 전제적으로 해명 하겠다”는 답변을 반복했다.
민주당도 양 최고위원을 감싸며 새누리당의 사과요구에 팽팽히 맞섰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 의원의 발언을 핑계로 새누리당이 국정원 개혁 특위를 거부하고 간사협의를 중단한 것은 해도 해도 너무한 억지”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전 원내대표는 “과거 새누리당이 한 일을 아직도 민주당과 국민은 기억하고 있다”라며 “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을 향한 인신모독과 저주에 가까운 발언들이 얼마나 많았나. 노 대통령을 인정 못해서 당선무효, 선거무효 선언까지 하고 탄핵까지 추진했던 것이 바로 새누리당 아니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대통령 위해를 선동조작한다며 확대해석하고 과잉대응 하는 것이야말로 오히려 더욱 위험한 행태가 아닌지 진지하게 돌아봐야한다”고 지적했다.
정청래 의원은 더 나아가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과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을 향해 날 선 비난을 퍼부었다.
정 의원은 지난 2003년 9월 3일 김무성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 ‘나는 노무현이를 지금도 대통령으로 인정 않고 있다’라고 했던 발언을 언급하며 “당시 청와대에서는 국회의원으로서의 품위를 유지해달라는 짧은 논평만 하나냈을 뿐 김무성 의원을 제명하겠다고 나선 적은 없다. 대선불복 원조정당은 새누리당”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또한 “작년 12월 19일 이정현 당시 공보단장이 ‘문재인 명의의 문자메시지가 유포되고 있다.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당선무효 투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라며 “(이 수석은)이번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최초의 대선불복 발언을 한 장본인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새누리당은 까마귀 고기를 먹었나. 본인들이 한 것은 다 까먹고 장하나·양승조에 대한 제명안 처리를 운운하는 것은 공포정치의 부활”이라면서 “이러니 SNS 일각에서는 새누리당을 새머리당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한편, 전날 양 최고위원의 발언과 8일 장하나 민주당 의원의 ‘대선불복’발언의 파장이 거세지면서 10일로 예정됐던 국회 국정원 개혁특위 전체회의는 무기한 연기됐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