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계 자산…부동산 '실물쏠림' 현상 심각
한국 실물자산 75%, 미국은 32%, 일본은 41%…"한국, 저위험-고수익 시장 인식 때문"
우리나라 가계 총자산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편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 순 금융자산의 비율이 상당히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경우 개인소유 임대주택 비중이 매우 높은 특수한 상황이라고 감안하더라도 가계자산의 '실물쏠림' 심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23일 박종상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의 '우리나라 가계자산 구조의 현황과 시사점'이라는 제하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우리나라 가계 총자산 가운데 금융자산의 비율은 24.9%, 거주주택·거주주택 외 부동산·기타 자산 등 실물자산의 비율은 75.1%를 기록했다.
여기서 담보대출, 신용대출, 신용카드 관련 대출, 임대보증금 등 부채비율까지 계산한 순금융자산의 비율은 8.14%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의 실물자산 비중은 지나치게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경우 실물자산의 비율은 31.5%, 일본은 40.9%, 호주는 61.3%다. 금융자산 비중을 봐도 미국은 68.5%, 일본 59.1%, 호주 38.7%를 나타냈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부동산 선호는 단연 세계최고 수준인 셈이다.
박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에서 과거 오랜기간 동안 주택시장이 저위험-고수익 시장으로 인식돼 왔고 상대적으로 자본시장이 느리게 발전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저소득층의 경우 총 가계자산이 평균 1억2695만 원인데 이 가운데 금융자산은 평균 3879만 원이다. 이중 부채도 2550만 원에 육박해 실질 가계 순자산은 거주주택 등 부동산 실물자산으로 이뤄져있다.
저소득층 가운데 전세거주 가구의 경우 금융자산의 비중이 65.7%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순금융자산도 6189만원에 이르지만 금융자산 대부분이 임대보증금 형태로 묶여 있다.
저소득층은 급하게 자금이 필요할 경우 현금 흐름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이다.
반면 고소득층의 경우 금융자산의 비중이 25.7%로 높지는 않지만 순금융자산이 4416만 원에 이르고 평균 4억55만 원에 이르는 실물자산의 가치에 비해 부채가 9403만 원으로 낮아 긴급 자금이 필요할 경우 실물과 금융 자산 간 전환이 저소득층보다 용이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 연구위원은 "개인 임대사업자들이 장기적인 소득 확보를 위해 실물자산을 손에 쥔채 전세의 월세전환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저소득층 무주택 가계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므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공공임대 주책 및 공급 확대 등의 정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박 연구위원은 "하지만 베이비부머 세대가 실물자산을 매각하거나 자산을 담보로 주택연금·일반대출을 통해 은퇴자금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때문에 가계자산의 실물쏠림 현상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장기적 관점에서 주택가격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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