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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수 빅3' 불씨 남았다…홍명보호 호출 가능성은


입력 2014.01.07 08:34 수정 2014.01.07 08:43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박주영·지동원, 소속팀 주전 제외..이적시장 행보 관건

이동국, 브라질-미국 전지훈련 제외..사실상 합류 희박

홍명보 감독이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에 참가할 대표팀 선수 명단을 발표했지만, 공격수는 단 2명뿐이었다. ⓒ 연합뉴스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지난 2일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에 참가할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월드컵에 참여할 선수들의 옥석을 가리기 위한 마지막 무대로 평가받는 이번 전지훈련은 유럽서 활약 중인 선수들 없이 국내파 위주로 꾸렸다. 그동안 국내파 중 홍명보호에서 입지를 굳히지 못한 선수들에게는 절호의 기회다. 결국, 이번 명단에 참여하지 못한 국내파는 월드컵 무대에 설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눈에 띄는 것은 공격진에서는 김신욱과 이근호, 단 2명만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다른 포지션에서 새 얼굴들이나 복수의 경쟁 체제가 갖춰진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이근호과 김신욱은 모두 지난해 A매치를 통해 홍명보호에서 어느 정도 검증이 끝난 선수들이다. 이근호는 최전방을 소화할 수 있지만 본업이 2선 공격수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실질적인 전문 원톱형 공격수는 김신욱 하나다.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하나는 그만큼 K리그에서 실험해볼만한 새로운 얼굴이 없다는 것. 홍명보 감독은 이미 지난해 A매치를 통해 서동현, 조동건, 김동섭 등 다양한 국내 공격수들을 점검했지만 김신욱을 제외하면 대표팀에서 인상적인 움직임을 보여준 K리그 공격수는 없었다. 또 다른 하나는 홍명보 감독이 생각하는 월드컵 공격진의 구상이 어느 정도 끝났기 때문에 새로운 선수의 테스트가 불필요하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김신욱과 이근호를 제외하고 대표팀 최전방에 기용 가능한 후보군은 이동국, 지동원, 박주영 정도를 꼽을 수 있다. 이중 지동원과 박주영은 유럽파기 때문에 어차피 이번 전지훈련에는 참여할 수 없었다.

둘에게 시급한 것은 사실 1월 이적시장에서 출전기회가 보장되는 새로운 소속팀을 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스날과 선덜랜드에서 사실상 자리는 없다고 봐야 한다. 지동원은 지난해 A매치에 비교적 꾸준히 소집됐지만 인상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박주영은 올 시즌 개막 이후 컵대회 교체출전 한 경기에 그쳤고, 대표팀에도 1년 넘게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월드컵에 승선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홍명보 감독의 월드컵 구상에 두 선수가 포함돼있기 때문이다. 지동원과 박주영은 홍명보 감독과 런던 올림픽에서 골맛까지 본 추억이 있다. 벤치 멤버라도 국내파보다 유럽파를 더 높게 평가하는 것이 홍명보 감독의 성향이기도 하다. 하지만 1월 이적시장에서 무언가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홍명보 감독으로서도 더 이상 지동원과 박주영에 미련을 두기 어렵다.

국내파 공격수 중 대표팀 승선 1순위로 꼽히던 이동국의 탈락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홍명보 감독은 이동국의 대표팀 승선 가능성에 대해 열린 태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동국을 활용하려는 의지가 있었다면 이번 전지훈련에는 합류를 시켰어야 했다.

베테랑 이동국은 기량 면에서는 더 이상 검증이 필요한 선수가 아니다. 단지 홍명보호가 추구하는 축구에 부합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다. 이번 전지훈련은 이동국과 기존 선수들 간의 호흡을 시간을 두고 점검해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 확정은 5월이고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이 끝나는 3월 이후는 유럽파 선수들이 다시 합류, 최정예 멤버들 위주로 막판 조직력 강화에 주력해야 할 시기다.

그동안 한 번도 기회를 얻지 못했거나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기간이 짧았던 선수들이 중용될 가능성은 낮다. 기회가 온다고 해도 한두 차례의 A매치로 선수의 활용도나 가치를 모두 평가하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동국이 2014시즌 초반 K리그에서 엄청난 골 폭풍을 일으키지 못하는 이상 홍명보호 재승선이 사실상 쉽지 않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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