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언젠가 DMZ 반드시 없어질 것”
스위스 대통령 내외와 오찬 이은 공식환영사 및 답사
스위스를 국빈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간) “DMZ가 비록 지금은 중무장 지대이지만 앞으로 언젠가는 반드시 없어질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베른 시내의 한 호텔에서 디디에 부르크할터 스위스연방 대통령 내외와 오찬을 갖는 자리에서 “이를 위해 변화를 추진해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부르크할터 대통령이 지난 2012년 3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부인과 함께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DMZ의 깊은 대치구도 상황에 인상이 깊었다며 DMZ가 언제쯤 없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고 물었던 것에 대한 답이다.
박 대통령은 “DMZ 세계평화공원 구상을 발전시켜 북한측에 제안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를 추진해 나가기를 바라고 있다”고 희망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북한의 변화를 돕기 위한 스위스의 노력을 평가하면서 “이러한 노력이 쌓이면 좋은 결과가 성취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진인사대천명’, ‘지성감천’ 등 인내심을 갖고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연방의회 2층에서 가진 공식환영사와 답사에서도 한반도에서의 스위스 역할과 북한 이야기가 거론됐다.
부르크할터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1953년 이래 스위스 장교들이 한반도에서 정전협정의 준수 여부를 항시 감독하고 있으며 이 유보되는 기간 동안에 이러한 감독 업무를 계속할 것”이라며 “판문점에 방문했을 때 이러한 임무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부르크할터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스위스의 역할은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남북 당사자들을 상대로 한반도에서의 평화와 지속가능한 번영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대북 인도적 지원, 관계 당사자들과 대화, 그리고 충실한 임무를 다하고 있다”면서 “스위스는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남북 당사자들이 희망한다면 언제든지 해결방안을 모색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답사에서 “양국은 주변이 강대국으로 둘러싸인 점 때문에 외세의 위협을 극복해 온 나라이기도 하다”며 “스위스가 중립국으로서 세계 평화의 상징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내 나라는 내 손으로 지킨다는 투철한 안보관과 철저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왔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한국도 오랜 역사 동안 주변 강대국 사이에서 자주와 독립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고 지금은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 위협 속에서 투철한 안보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더 나아가 평화통일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부르크할터 대통령은 공식환영사에서 한국어로 “안녕하십니까. 스위스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라고 인사하며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했다.
또한 부르크할터 대통령은 “연구개발, 혁신 및 교육 부문에서 양국 협력을 더욱 강화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한국의 창조경제 개념이 흥미로운 해답일 수 있다”고 관심을 보였다.
박 대통령 역시 “이번 방문을 통해 교역·투자뿐만 아니라 과학기술, 직업교육, 제약, 문화, 관광 등 제반 분야에서 두 나라의 관계를 훨씬 더 격상시키는 중요한 모멘텀이 마련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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