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건전성 좋아졌다" 불성실 공시 크게 줄어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불성실공시 지정건수↓전체 공시건수↑
지난해 경기 부침 속에서도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상장사들의 전체 공시는 증가세를 보인 반면 불성실 공시는 2012년보다 크게 줄었다.
특히 지난 1년새 횡령과 배임과 관련한 불성실 공시는 전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이전보다 시장건전성이 대폭 향상됐다는 평가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전체 공시건수는 총 1만4758건으로 전년대비 8.1% 증가했다. 1사당 평균 공시건수는 19건으로 전년대비 9.1% 증가한 셈이다. 코스닥 상장사의 전체 공시건수도 1만5774건으로 전년대비 0.6% 늘었다.
반면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불성실공시 지정 건수는 총 31건(28개사)으로 지난해 43건(30개사) 대비 27.9%가 감소했고, 코스닥시장의 불성실공시법인 지정건수도 53건(44개사)로 2011년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유형별로 공시불이행(26건)과 공시번복(5건)은 각각 10.3%, 50% 감소했고, 공시변경에 의한 불성실공시는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불성실공시 지정 사유별로는 경영안정성과 관련된 최대주주 변경, 합병 및 분할 등의 지정건수는 36.4% 감소한 반면 채무보증 등 채권·채무 관련 지정건수는 200%가 급증했다.
코스닥시장에서 불성실공시는 소송이 9건으로 가장 많았고, 유상증자(6건), 최대주주·경영권변동(6건), 대출·사채 원리금 미지급(6건), 실적예측공시(5건) 순으로 발생했다.
거래소의 진행사항 공시 강화 등으로 단일판매·공급계약 관련 공시 위반이 크게 감소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처럼 불성실공시가 감소한 것은 부실기업의 지속적 퇴출, 온라인공시교육 도입 등 사전예방활동이 강화됐고 상장사의 경영투명성 제고 등에 기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장 전반으로 증시가 박스권에 갇히고 시장 불확실성의 확대도 공시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상장사의 활발한 자발적인 공시 진행으로 자율공시는 30% 증가한 반면 코스피의 박스권 지속으로 시황급변 조회공시 요구는 40%대로 큰 폭 감소했다.
하지만 대기업 그룹사의 신용경색에 따른 자금조달은 70% 급증하는 등 풍문·보도조회공시 요구는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다.
코스닥 시장은 실적전망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영업실적을 전망하는 공시는 12.1% 감소했고 수시공시의무관련사항과 관련된 공정공시 역시 20.4%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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