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노인 1년간 119 144번 이용, 무슨 일?.
'생활 속의 비정상' 사례…응급 상황 아님에도 119 전화해 정기적으로 사용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는 119구급차를 부적절하게 쓴 사례들이 지난해 여러 차례 발생했다.
29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경북 포항시의 김모 씨(70)는 지난 한 해 동안 144차례나 119구급차를 이용했다. 김 씨는 매주 월·수·금 오전 6시마다 119에 전화해 “몹시 아프니 빨리 와달라”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사실은 응급 상황에서 부른 것이 아니었다.
당뇨병 때문에 혈액투석 등의 치료를 받아야 했던 그는 정기적으로 병원에 갈 때마다 119 구급차를 이용했던 것. 차량 연료비와 인건비 등 지난 1년간 김 씨에게 들어간 돈만 무려 432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경북소방본부는 ‘생활 속의 비정상’ 사례로 지난해 20회 이상 119구급차를 이용한 주민들을 조사했다. 그 결과, 70세 노인 김 씨를 포함해 경주시의 손모 씨(55)와 칠곡군의 윤모 씨(65)가 응급 상황이 아님에도 119를 부적절하게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손 씨는 일반 진료차 병원을 방문하며 총 27번 119구급차를 이용했고, 윤 씨는 술에 취한 상태로 파출소를 찾아가 ‘아프다’며 20차례나 구급차를 불러 탔다.
이에 강철수 경북소방본부장은 “지난해 경북도 119구급차는 하루 평균 331건 출동해 6분당 1명을 병원에 옮겼다”며 “빡빡한 상황에서 불필요한 주민이 119를 부르면 정작 급한 환자를 이송하지 못할 수 있다”고 씁쓸한 심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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