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사회공헌 활동에도 차별화 '가지각색'
신한·국민 사회공헌 홈페이지 별도로 운영…은행 직원들, 할당 봉사활동 시간도 있어
각종 비리 사태에 이어 소비자 정보 유출사태까지 터지면서 은행권에 대한 사회적 지탄이 쏟아지고 있지만 각 은행들은 꾸준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 4대 은행들은 저소득계층 지원·공익사업·문화보존·교육 등 여러 방면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위해 애를 쓰고 있다. 각 은행들은 직원들에게 자원봉사 및 공익활동을 독려하면서 '따뜻한 금융' 실현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신한은행(은행장 서진원)과 국민은행(은행장 이건호)은 각각 '아름다운 은행', 'KB국민은행 희망별' 이라는 사회공헌 활동 관련 홈페이지를 별도로 만들고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직원들은 1년에 소화해야 할 봉사활동 시간이 규정돼 있을 정도로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신한은행 직원들은 1년에 10시간 이상의 자원봉사 활동을 해야 하며 국민은행 직원들도 8시간 이상의 공익활동을 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은행(은행장 이순우) 직원들도 분기마다 최소 1회 이상은 공익활동에 나서도록 사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각 은행사 직원들은 자신들이 한 사회공헌활동 관련 증빙서류나 UCC, 사진 등을 만들어 회사에 제출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봉사활동을 평가받는다. 우수 직원에게는 표창을 수여하기도 한다.
각 은행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는 것만큼 은행마다의 사회공헌 활동의 특징도 가지각색이다.
신한은행은 '자랑스러운 전통문화 지키기'라는 이름의 사회공헌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 특색이다. 2007년부터 전국적인 '문화재 보존활동 릴레이'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문화재 지킴이 운동을 시작했다.
국보 제1호인 서울 숭례문 등을 가꾸고 지키는 등의 활동에 기여한 공로로 2006년 12월 문화재청장상을 받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 2008년 2월 소실됐던 숭례문 복구현장의 공개 행사를 지원하기위대 매주 주말 직원들이 안내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2008년 8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된 이 자원봉사는 매주 주말 6명의 직원들이 봉사활동을 실시해 1100명이 참여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에 특화된 사회공헌 활동은 '남대문 지킴이' 같은 문화재보호 활동이다"라면서 "덕수궁 석조전, 경복궁 경회루 등을 방문해 청소를 하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서진원 행장이 남대문 명예수문장이 된 적도 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의 사회공헌 활동은 국민은행 고객들의 함께 하는 참여영역을 마련해 놓는다는 특징이 있다. 고객들이 사회공헌 활동을 위한 소액기부에 참여할 수 있게 하거나 자원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놓는다.
국민은행은 사회공헌 홈페이지인 'KB국민은행 희망별'을 통해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한 고객들의 누적수도 게시해놓고 있다. 지난달 29일 기준, 국민은행을 통해 봉사활동에 참여한 사람의 2014년 누적수는 228명이다.
또한 국민은행은 사회공헌 활동에 막막해 하는 직원들에게 자원봉사 기관을 안내해주는 시스템을 구축, 직원들을 자원봉사 기관과 유기적으로 연결해주고 있다. 이밖에도 국민은행은 교육·학술, 다문화, 문화·예술, 사회·공익, 환경 등 다방면에서 사회공헌 활동에 힘쓰고 있다.
우리은행은 소외된 어린이들을 돌보는 사회공헌활동을 집중하고 있다.
지역별 아동센터와 자매 결연을 맺고 여름과 겨울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해 어린이들이 즐거운 방학을 보낼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여름에는 캠프 행사를 마련하고 겨울에는 서울 시청 광장의 스케이트장 오픈을 후원에 소외계층의 어린이들을 초대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할당된 점수를 채웠다고 부여되는 특별한 혜택은 없지만 각 지점 평가에 사회공헌 활동이 평가점수에 반영된다"면서 "할당 점수를 채우지 못하면 점수가 깎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행장 김종준)은 소외계층과 아동들에 대한 경제교육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다문화 가족이나 탈북자 등에 대한 경제 교육 기회를 제공해서 기초적인 금융 지식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어린이 경제뮤지컬 등에 초등학생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초대해 기초적인 금융지식을 전달하고 있다"면서 "올해에는 탈북자 가정을 비롯한 다문화가정에 대한 교육을 집중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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