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대란' 불똥…올 상반기 제동걸린 KB·NH '비상경영'
비은행 높인다던 KB, 관련 인수합병 지지부진
NH, 텔레마케팅 강화예정이었는데 'TM 금지령'
카드사의 대량의 고객정보 유출에 직격탄을 맞은 KB금융지주(회장 임영록)와 NH금융지주(회장 임종룡)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면서 상반기 사업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와 NH농협지주는 각 자회사인 카드사에서 벌어진 대량 고객 정보 유출로 인해 카드 재발급, 고객정보 관리 강화 등에 그룹 차원의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상반기 사업의 일부 일정과 사업 계획의 수정이 요구되고 있다.
KB금융의 경우 카드사의 정보유출사태가 벌어진 이후인 지난달 22일부터 지주, 은행 본점의 직원 1000여 명 등이 카드 재발급 등의 업무를 위해 일선 은행에 파견돼 사태수습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1월 20일경 마무리될 예정이었던 인사발령도 미뤄져 금일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LIG손해보험 인수 작업도 멈춰섰다. KB의 경우 은행금융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 그룹차원의 자본건전성, 수익구조 다변화, 내실성장 제고 차원에서 LIG손해보험 인수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신년사에서 비은행 분야에 대한 인수합병에 관심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카드사태가 벌어지자 관련 실무를 담당해야 하는 TF팀 구성도 하지 못한 채 사태수습에만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카드 사태 수습을 위해 3주 동안, 회장을 비롯한 전 임직원들이 출근하면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상태"라면서 "여전히 사태 수습 중이며 인사 발령조차도 2주가량이 늦어져 오늘 중으로 마무리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카드사의 정보 유출사태로 인해 인수합병 등 사업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면서 "사태수습이 먼저이기 때문에 다른 곳에 신경쓸 겨를이 없다. 상황이 안정되면 그때 관련 입장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NH지주측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농협중앙회, 지주, 은행 등 본점 직원들이 총 동원돼 카드사태 수습에 힘을 쏟아 붓고 있다. 약 1000여 명이 일선 농협은행에 배치돼 카드 재발급 등의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당초 NH지주는 텔레마케팅(TM)을 강화하겠다는 사업방침을 내놓은 상태였지만 고객정보 유출사태가 터지면서 관련 마케팅 계획을 접어야 하는 상황에 까지 이르렀다. 특히 TM을 통한 대출, 보험판매 등의 영업행위도 3월말까지 금지돼 난감한 입장이다.
NH지주 관계자는 "당초 TM을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었지만 이와 관련해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구체적인 대응방안은 시간을 두고 지켜본 후에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현재 카드 재발급 등 사태 수습에 집중하는 비상체제에 돌입해 있다"면서 "카드 사태로 인해 금융위원회의 제재가 시작되는데, 이를 통해 지주차원의 사업계획 변경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KB금융와 NH지주는 현재 고객정보 보호 강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KB금융의 경우 조직 전반의 쇄신을 위한 회의를 거듭하고 있으며, 사태가 수습 되는대로 조직쇄신·고객정보보호 강화 방안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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