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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나 부산이나 MS의 선택에 달렸다?


입력 2014.02.04 09:41 수정 2014.02.04 09:50        조성완 기자

지지율 높은 김문수 누구 손 들어줄까 관심

김무성 "설 직후 여론조사 결과 보고..."

‘부산광역시, 경기도’

지리상으로 350㎞가량 떨어진 두 도시는 이번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큰 공통점이 두 개 존재한다.

첫째, 현역 자치단체장이 모두 여당인 새누리당 소속이다. 둘째, 4개월 앞으로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상대적으로 열세지역이다.

결국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집토끼’를 내주게 될 상황에 처하면서 양 지역 정가의 시선은 자연스레 두 명의 MS에게 쏠리고 있다. 바로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과 김문수 경기지사다.

김 지사의 경우 비록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여전히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압도적으로 1위를 지키고 있다. 김 의원은 사실상 부산의 맹주로 자리 잡으면서 지역 민심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즉, 두 사람의 선택에 따라 당내 경선은 물론 본선에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김심(金心)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김무성 “설 직후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부산 의원들과 논의하겠다”

PK(부산·경남)의 중심인 부산은 전통적으로 새누리당의 텃밭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새누리당 소속 현역의원들은 이른바 ‘깃발만 꼽으면 당선된다’는 기존의 분위기에 따라 연이어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무소속의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지역 분위기가 흔들리고 있다.

이에 더해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서병수-박민식 의원이 최근 생뚱맞게 ‘박심(朴心)’ 논란을 벌이면서 지역의 눈초리는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사진 왼쪽)와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데일리안

분위기 반전을 위해 당 내에서는 치열한 경선을 통한 ‘붐업’ 효과를 노리고 있지만 결국 누군가 나서서 교통정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 그 ‘누군가’의 대상으로는 지역 중진인 김무성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김 의원이 지난달 28일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설연휴 직후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 그 결과를 보고 부산 의원들과 지방선거를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하겠다”고 밝힌 게 발단이다.

그동안 부산시장 당내 경선에 대해 침묵을 지켜오던 김 의원이 사실상 ‘직접 개입’을 선언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의 결과가 본인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오는 5월에 발족할 예정인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에는 차기 당권주자들이 모두 포함돼 각 지역 선거를 진두지휘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부산시장 선거 결과에 따라 김 의원의 당내 입지도 상승과 하락의 기로에 설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이와 관련, 김 의원측 관계자는 3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직접 개입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치열하고 흥미로운 경선을 통해서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뽑아야 된다는 의미”라고 과대해석을 우려했다.

‘불출마’ 김문수, 그의 선택은 원유철? 정병국? 남경필?

김문수 경기지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최근 불출마를 확실시했지만 여전히 지역 내에서의 여론조사에서 그의 지지도는 선두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지난 1996년 15대 국회의원을 시작으로 현재 도지사까지 20여년 가까이 지역에서 활동한 경력을 감안할 때 그의 영향력은 당내 경선은 물론 본선에도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다분하다.

당초 김 지사가 남경필 의원을 거듭 언급하면서 ‘남경필 지원설’이 힘을 얻기도 했다. 지난해 9월 로스엔젤레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여론 조사를 하면 남경필 의원이 가장 많이 나오지 않느냐”고 밝힌 것이 배경이다.

출마가 거론되고 있는 유정복 장관에 대해서는 “내 권유로 새누리당에 들어왔지만 정치인은 아니다”라고, 출마를 선언한 정병국 의원에 대해서는 “정치인 자질은 있으나 인지도가 약하다”고 각각 평가했다. 다른 후보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하지만 남 의원이 거듭 불출마를 강조하면서 새누리당의 유력 후보들은 김심 얻기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정 의원의 경우 출마 선언 당시 김 지사의 ‘젊음, 개혁성, 안전성’을 이을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새누리당 내 ‘민주계’와 운동권 출신이라는 공통 분모도 갖고 있다.

원유철 의원은 김 지사와의 인연이 최대 무기다. 김 지사가 첫 도지사로 선출됐을 때 정무부지사를 맡아 함께 도정을 꾸렸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에는 도당위원장을 맡아 김 지사와 각종 현안에 대해 당정협의를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 측은 “도지사의 신분상 공개적으로 누군가를 지지하는 건 선거법 위반”이라며 “다만 경쟁력이 있는 후보가 나와야 한다”고 원칙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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