펴지지 않은 오륜기…역대 개막식 사고 사례
눈꽃으로 형상화한 오륜기 중 하나 펴지지 않아
서울 올림픽에서는 비둘기가 성화에 불타 죽기도
무려 500억 달러(약 54조원)를 쏟아 부은 개막식이었지만 단 한 번의 실수가 그동안의 노력을 무색케 했다.
지구촌 최대의 겨울 축제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이 8일 오전 1시14분(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소치의 피시트 올림픽스타디움에서 화려한 개회식을 열고 17일 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이번 개회식은 '러시아의 꿈'이란 주제로 160분간 펼쳐졌다. 특히 개막식에는 러시아 특유의 문화유산인 고전음악과 발레, 건축, 전통문화 등을 강조, 다시금 세계적 강호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러시아의 의지가 엿보였다. 개회식 총연출은 러시아 최고의 감독 콘스탄틴 에른스트가 맡았다.
하지만 올림픽의 상징인 오륜기를 형상화하는 장면에서 결정적 실수가 나오고 말았다. '러시아의 목소리'라는 제목의 무대에서 19세기 러시아 작곡가 알렉산더 보로딘의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광활한 러시아의 자연환경이 소개됐다.
이후 시베리아의 추코트카에 도착한 여정은 흰 눈이 스타디움에 내려앉았고 눈은 곧바로 올림픽을 상징하는 다섯 개의 원으로 뒤바뀌었다. 하지만 5개의 눈꽃 가운데 상단 오른쪽 눈꽃이 작동하지 않으며 오륜기가 아닌 사륜기가 되고 말았다.
오륜기는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아메리카 대륙을 상징하고 있는데 펼쳐지지 않은 원은 아메리카 대륙을 상징하는 눈꽃 링이었다. 결국 오작동인 채로 진행됐고, 공교롭게도 TV 화면에는 잔뜩 얼굴을 찌푸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얼굴이 잡히기도 했다.
물론 올림픽 개막식에서의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4년 전인 밴쿠버 대회에서는 성화 점화 당시 5개의 기둥 중 1개에 불이 붙지 않아 망신살이 뻗치기도 했다.
2008 베이징 하계올림픽에서도 성화 점화 과정이 말썽이었다. 당시 중국은 체조 영웅 리닝이 와이어 줄에 몸을 실어 허공을 가르는 기상천외한 발상으로 성화대에 불을 붙였다. 하지만 입체영상을 쏴주던 주경기장 천장에 오류 발생을 알리는 블루스크린 화면이 뜨면서 관계자들을 당황케 했다.
한편,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에서는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를 날렸지만, 미처 경기장 밖을 빠져나가지 못한 몇 마리가 성화대에 앉았고, 점화 당시 불에 타죽는 옥에 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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