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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권]허리통증 치료법, 환자 말 속에 녹아있다


입력 2014.02.16 08:27 수정 2014.02.16 08:34        데스크 (desk@dailian.co.kr)

<윤영권의 재활클리닉>환자가 알아야 할 허리통증 상식

윤영권 재활의학과 전문의. ⓒ 윤영권 제공
허리 통증의 완치?

사람에게는 꼭 느껴야 할 통증과 느낄 필요가 없는 통증, 두 가지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유리를 밟았는데 통증을 느끼지 못 한다면 본인의 몸을 보호할 수가 없다. 가시가 손에 박혔는데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허리의 통증은 대부분 불필요하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허리통증은 느끼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환자들은 허리의 통증이 없어지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냐고 질문한다. 절망적인 말이 될 수도 있겠지만 요통을 경험하는 환자들에게 근본적인 치료란 없다.

허리의 질환은 완치하는 질환이 아니고 관리하는 질환임을 이해해야 한다. 수술을 한다면 통증에서 자유로워 질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절대 그렇지 않다. 수술을 해도 통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수없이 많다.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정보의 홍수 속 환자의 역할

최근 들어 근 골격계를 다루는 병·의원이 대폭 늘어났다. 또 인터넷을 통해 의료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환자가 자기 자신에게 딱 맞는 치료법과 관리 방안을 알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허리 질환에는 디스크 또는 척추 후관절 증후군, 척추관 협착증, 척추 전방 전위증 등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수많은 병명들이 있다. 그만큼 실력과 인성을 갖춘 의사를 만나는 것이 환자들에게는 가장 중요한데, 이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다면 본인에게 맞는 치료법과 정확한 병명을 알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우선 본인의 증상을 정확하고 간략하게 의사에게 브리핑 할 수 있어야 한다. 진단명과 치료법은 환자들의 말 속에 녹아 있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발가락이 고춧가루를 뿌린 듯이 화끈거린다” “허리에 돌덩이를 올려놓은 것 같다” 등의 표현들은 진단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리고 본인이 정상적이고 밝은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어느 정도 범위의 치료를 받을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물리 치료 같은 것만을 주구장창 받는다고 해서 허리의 통증이 모두 나아지지는 않는다.

ⓒ 윤영권 제공

허리 수술의 적응증

의사들마다 진단과 치료법은 다르다. 교과서처럼 정답이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 의료 행위라고 하는 것은 본인이 공부한 지식과 철학, 그리고 인성 등이 녹아 있는 총체적인 행위다.

어느 병원에선 수술을 하자고 하는데 또 다른 병원에선 수술이 필요 없다고 소견을 내놓는다. 물론, 그 중 한 의사가 능력이 없어 잘못된 진단을 내렸을 수도 있다. 하지만 환자들은 의사들마다 전공 분야나 생각에 따라 치료법이 다를 수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 저자가 생각하는 허리 수술의 적응증은 다음과 같다.

①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 즉 직장이나 가정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잠을 이루기 어렵다.
② 팔과 다리에 힘이 빠지기 시작한다.
③ 대소변에 장애가 온다.
④ 10m 이상 보행하기가 힘들다.

수술을 결정할 때는 최소한 세 군데 이상의 의사와 상담을 해 보는 것이 좋다. 분야에 따라 수술의 적응증을 낮게 잡을 수도, 높게 잡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하는 문헌적인 적응증은 그리 많지 않지만, 진료과목에 따라 의견의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연령이나 여러 가지 합병증 및 일상생활도 고려해 정확한 진단 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글/윤영권 재활의학과 전문의 http://Blog.naver.com/yoonylscd4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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