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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원내대표" 남들은 "경기지사" 결국은...


입력 2014.02.22 09:54 수정 2014.02.22 10:01        조성완 기자

정치력 발휘할 수 있는 원내대표, 한단계 도약하기 위한 경기지사 선택중

'원내대표냐 경기도지사냐'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최근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과 연관된 최대 이슈는 바로 ‘원내대표’와 ‘경기도지사’다. 스스로는 “내 선택은 지금 원내대표”라고 입장을 밝혔지만 여전히 당 내에서는 6·4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남 의원이 경기도지사에 출마하기를 바라고 있다.

남 의원은 지난 1998년 7월에 치러진 재보궐선거(경기도 수원시 팔달구)를 통해 제15대 국회에 입성했다. 당시 그는 35세의 나이로 15대 국회 최연소 의원이었다. 이후 수원 병에서 내리 5선을 하면서 수원 최초의 5선 의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그는 의정활동 기간 동안 당 대변인과 원내수석부대표 등의 당직을 거쳤으며, 지난 18대 국회에서는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하지만 원내대표만은 아직까지 인연이 닿지 않고 있다. 지난 2012년 원내대표에 출마를 했지만 결선 투표에서 패배의 쓴맛을 봤다.

남 의원은 오는 5월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의 문을 또다시 두드리고 있다. “제대로 준비해서 다시 (도전)하겠다(남 의원 측 관계자)”는 의지도 불태우고 있다.

정치 내공 쏟아낼 ‘원내대표’, 한단계 도약을 위한 ‘경기지사’ 고민되는 선택지

이런 남 의원을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고 있다. ‘5선을 지내면서 쌓인 정치 내공을 발휘하기에는 원내대표가 딱’이라는 시각과 ‘5선의 경험에 행정경력만 쌓이면 대권주자로도 딱’이라는 시각이다.

당 대표와 함께 당을 이끌어가는 ‘쌍두마차’인 원내대표는 원내를 진두지휘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임기 2년을 맞이한 박근혜정부가 국정드라이브를 걸기 위해서는 원내대표가 야당을 상대로 정치력을 발휘해 주요 법안을 적시에 처리해줘야 한다.

특히 이번 원내대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지도부의 공백을 메울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 체제는 오는 5월 15일 모두 임기를 마친다. 원내대표 선거는 최 원내대표 선출 이후 1주일 이내 의원총회를 통해 치러지지만, 당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는 오는 7월 14일로 예정돼 있다. 두달동안 당 대표가 비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사실상 원내대표가 당 대표 역할을 수행하면서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하는 ‘이중역할’을 맡아야 될 수도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20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남 의원이 그동안 5선을 지내면서 쌓인 정치적 내공을 풀어내기에는 차기 원내대표가 적기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만약 새누리당이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패했을 경우 ‘개인의 영달을 위해 당의 위기를 외면했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남 의원이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도 존재한다.

당내 한 관계자는 “5선의 경력이 있지만 차기 대권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행정경력이 필수”라며 “이번에 경기도지사에 출마해 당선된 뒤 재선에 성공하면 자연스레 대권주자로 부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그간 여론조사에서 야당 후보를 상대로 승리할 수 있는 새누리당 후보는 남 의원이 유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날 ‘국민일보’가 공개한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의 광역단체장 후보 여론조사에서도 남 의원은 김진표 민주당 의원과의 양자대결에서 ‘45.4% 대 39.1%’로 6.5%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김상곤 경기도교육감과의 양자대결에서도 ‘46.8% 대 42.6%’로 4.2%p 차의 우세를 보였다.

또한 그동안 경기도지사를 거친 인물은 대부분 대권주자로 부상했다. 새누리당에서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민주당에서는 손학규 상임고문이 대표적이다. 김 지사와 손 상임고문은 지난 18대 대선에서도 각각 당내 경선에 출마했으며, 현재도 차기 대권주자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만 행정력을 얻는 대신 당내 세력화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당내에서 ‘쇄신파’, ‘소장파’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뚜렷한 세력이 없는 남 의원의 경우 이 점이 더욱 크게 다가올 수도 있다.

“2014년은 국가 미래 결정하는 기회의 해, 원내대표 출마하겠다”

이처럼 정치권에는 두 가지 시각이 존재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남 의원의 시선은 여전히 원내대표 쪽으로 향하고 있다. 지난 19일 황 대표가 직접 나서서 경기도지사 출마를 권유했지만 그의 입장은 확고하다.

그렇다면 남 의원은 왜 그렇게 원내대표를 고집할까? 도대체 그에게 ‘원내대표’는 어떤 의미일까? 그는 최근 발간한 자신의 저서 ‘시작된 미래’를 통해 그 대답을 내놓고 있다.

남 의원은 “몇몇 인터뷰에서도 밝힌 바 있듯이 저의 관심은 ‘경기도지사’라는 자리 자체보다는 ‘우리나라의 정치구조를 바꿔나가는 것’에 있다”라며 “한 때는 저도 개인적 플랜에 천착했던 시기가 있었으나 오랜 정치생활과 개혁을 향한 끊임없는 고민 속에서 ‘현상’보다는 ‘구조’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 전체의 정치시스템을 좀 더 민주화하고 선진화한다면 앞으로 우리의 정치가 진일보할 수 있다”라면서 “누가 지도자가 돼도 민주적으로 통치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자는 것이다. 그것이 진짜 민주화이자 이제까지 우리가 추구해 온 여정의 마지막 방점이 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남 의원은 특히 “2014년에는 모든 면에서 권력구조의 개편을 논의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정치 미래를 결정하는 기회의 해”라며 “이 기회를 놓치면 또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 이 기회를 잡기 위해 원내대표에 도전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남 의원측 관계자는 “남 의원은 구조변화와 권력 나누는 것을 제일 중요하게 보고 있다. 지난 수년간 맹목적으로 이것만 바라보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원내대표가 적절한 자리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구조변화와 권력분산 등을 해낸다면 국민들이 자연스레 뭔가 새로운 역할을 줄 것”이라면서 “경기지사를 하면서 행정경험을 갖추고, 그 다음에 대권을 바라보는 그런 목표는 현재 없다”고 말했다.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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