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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식 "심각하게 고민" 민주당과 창당 '삐그덕'


입력 2014.03.02 15:38 수정 2014.03.03 15:27        이슬기 기자

안철수 오전 9시경 새정연 긴급 중앙위원장단회의서 양해

금태섭 "사후통보 아니다" 해명했지만 사후추인 논란일듯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이 2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양측의 힘 합쳐 신당 창당을 합의키로 한 긴급 공동 기자회견을 마치고 국회를 나서고 있다. ⓒ데일리안

김한길 민주당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이 2일 ‘신당 창당’을 전격 발표한 가운데, 새정치연합의 내부 반발이 들끓고 있다. 충분한 내부 논의 및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급작스럽게 발표한 까닭이다.

특히 독자노선을 내세웠던 새정치연합이 통합 과정에서 발기인단을 비롯한 구성원들을 포함시키지 않았음은 물론, 공동위원장단조차 당일 아침 공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부 반발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금태섭 대변인은 이날 긴급 브리핑을 통해 해당 과정에서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단 사이의 충분한 논의나 공감이 이뤄지지 못했음을 인정했다.

금 대변인에 따르면, 안 위원장은 이날 아침 9시경 회의를 열어 통합 사실을 알리고 급작스런 결정에 대해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합당이 아니라 신당을 창당하는 것”이라고 설득하며 가까스로 위원장단의 추인을 받았고, 한 시간 후인 10시부터는 팀장을 포함한 회의를 열어 창당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이미 공동위원장단 내부에서조차 반발 기류가 또렷이 나타나고 있다.

일단 김성식 공동위원장은 이날 아침 “심각하게 고민해보겠다”는 말만 남긴 채 9시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회의 직전 전화로 통합 관련 통보가 예정돼있음을 들었으며, 곧 불참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사후통보에 대한 불편함을 확실히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반대 의견을 개진한 건 김 위원장 뿐이 아니다.

이날 아침 회의에서는 △민주당의 개혁의지에 대한 의구심 △급작스런 통합 결정을 내린 이후 어떻게 헤쳐나갈지에 대한 걱정 △새정치의 독자적인 길을 걷겠다던 기존 입장을 어떻게 설명할지 등에 대한 우려가 커 위원장단 및 팀장들 사이에서도 반대의견이 상당했다.

이에 대해 금 대변인은 “사후통보는 아니다”라며 부인하고 나섰다.

금 대변인은 “민주당과의 논의가 빠르게 이뤄져서 중간 과정에서 양해는 구했다”면서 “사후통보는 아니고 김한길 대표와 논의해서 발표한 것이며, 내일 사후추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처럼 급히 발표를 결정한 것에 대해 “시기가 엄중하다고 인식했다. 정당공천제폐지가 흔들리는 상황이 굉장히 엄중했다”라며 “그런데 민주당에서 연락이 와서 정당공천제를 폐지한다고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경우처럼 공동위원장단 내부에서도 의견 합일이 완벽하지 않아 당장 3일로 최종추인 가능성을 점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후 3시 실무단 회의를 갖고 신당 창당 준비를 위한 본격적인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민주당에서는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과 박용진 홍보위원장이, 새정치연합에서는 송호창 소통위원장과 금태섭 대변인이 참석한다.

신당창당 합의, 김한길 먼저 제안

한편 양 측의 이번 통합 결정은 지난 1월 24일,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의 공개회동 당시 김 대표가 안 위원장에게 선거연대를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금 대변인에 따르면, 회동 당시 안 위원장은 거절 의사를 밝혔고 이후에도 연대 제안이 수차례 오갔지만 안 위원장 측에서 계속 받아들이지 않았다.

2월 28일 오후, 민주당 최고위원회가 오는 6.4 지방선거의 무공천을 결정했고 그날 저녁 김 대표가 안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면서 “약속을 지키지 않는 세력과 싸우기 위해 함께하자”며 다시 한 번 연대를 제안했다.

이에 안 위원장 측에서도 ‘민주당이 정당공천폐지라는 큰 결단을 했다’고 판단, 다음날인 3월 1일 아침 김 대표와 만나 연대 여부를 논의했으며 그날 저녁 양측 모두 지방행사를 마치고 다시 만나 논의를 이어갔다. 이 날 새벽 1시 가깝게 진행된 만남에서 두 사람은 ‘제3당 창당’에 대한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금 대변인은 이에 대해 “논의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는 바람에 우리 내부 논의는 충분히 되지 못했다”면서 “오늘 아침 10시에 긴급 중앙운영위원장단을 소집해 추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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