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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네티즌 ‘김연아 폄훼’ 열등감 발로


입력 2014.03.04 11:14 수정 2014.03.04 11:22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소트니코바에 사과하라’ 서명운동 주도

아사다 진심으로 격려·응원한 한국과 대조

오랜 친구이자 경쟁자인 김연아(오른쪽)와 아사다 마오를 바라보는 한일 양국 팬들의 반응은 대조적이다. ⓒ 연합뉴스

일본은 2002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 신화를 쓰자, 이를 시샘하며 지속적으로 흠집을 냈다.

한국에 카운터펀치 맞고 울면서 집에 돌아간 이탈리아의 뒤끝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일본 축구팬들은 1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한국축구에 노골적인 열등감을 드러내고 있다. ‘전 세계인의 놀이터’ 유튜브에서의 조작이 대표적 예다. 한국대표팀 반칙 장면만 교묘히 편집해 “한국의 월드컵 4강은 과도한 홈 이점이었을 뿐”이라고 깎아내리고 있다.

‘피겨퀸’ 김연아(24)를 향한 일본 네티즌들의 반응도 이와 다르지 않다. 축구에 이어 피겨스케이팅에서도 일본은 열등감에 휩싸여 있다.

인터넷 청원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 ‘김연아 서명운동’이 올라와 200만 명의 열띤 호응을 얻자 ‘소트니코바에게 사과하라’는 서명운동도 함께 전개됐다. 불과 5만 명이 참여한 소수의 반란에 불과했지만, 눈여겨볼 점은 서명에 참여하고 있는 대다수가 일본 네티즌들이라는 것이다. 소트니코바 서명 광장은 사실상 일본 네티즌의 놀이터나 다름없었다.

이는 소트니코바를 향한 애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김연아에 대한 질투심에서 비롯된 행동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반면, 한국 네티즌들은 달랐다. 아사다 마오(24)를 향한 진심 어린 격려와 위로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넘쳐났다.

아사다가 쇼트프로그램에서 트리플악셀에 실패한 뒤 실수를 연발하자 러시아 관중은 껄껄 대며 웃었다. 그런 러시아 관중을 바라보며 한국 팬들이 먼저 분통을 터뜨렸다. 일부 한국 관객들은 어설픈 발음으로 목청껏 “아사다 간바레(강경하게 버텨라)”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은 같은 동양인이자 김연아의 오랜 경쟁자였던 아사다를 ‘내 딸’처럼 품었다. 아사다가 오열할 땐 한국도 함께 눈물을 훔쳤다. 심지어 김연아도 대기실에서 “아사다의 오열을 본 후 울컥했다”고 말했을 정도다.

그럼에도 일본은 김연아의 금메달 강탈사건에 대해 위로는커녕 비웃고 있다. 오히려 신데렐라 유리 구두에 발을 구겨 넣은 소트니코파를 ‘진짜 공주’로 착각하고 있다.

이는 일본 언론의 탓도 크다. 일본 언론은 이번 올림픽 여자 피겨 스케이팅에서 기회주의적 보도를 일삼았다. 김연아가 쇼트 프로그램을 끝낸 직후 외신은 “꿀을 모으기 위해 이 꽃 저 꽃 사뿐히 날아다니는 벌을 보는 듯했다”고 극찬했다. 이에 일본 언론도 어느 정도 동조하며 “김연아는 가뿐하고 건재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프리 스케이팅 직후 일본 언론은 기다렸다는 듯 돌변했다. “소트니코바가 금메달을 가질 당위성은 충분하다”며 러시아 언론의 '이중대'로 전락한 것. 일본 유력 일간지 ‘산케이 신문’도 “김연아는 마지막 올림픽서 ‘열정’이 부족했다”며 소트니코바에 힘을 실어줬다.

일본 내 구독률 최상위권 유력 일간지가 소트니코바 편을 드니 일본 네티즌도 당연하다는 듯 김연아 살점을 물었다. 그리고 편향된 보도에 휩쓸려 소트니코바 서명운동에 적극 참여하기에 이른다. 일본 언론은 올림픽 개막 전부터 “김연아가 아사다를 무시했다”는 거짓된 망언으로 일본 내 혐한을 부추긴 바 있다.

김연아를 향해 “김연아는 훌륭한 선수이며 친구다. 함께 있어줘서 진심으로 고맙다”고 말한 아사다를 위해서라도 일본 언론과 네티즌들은 성숙된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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