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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털려도 쓴다?!" 카드사용 14개월만에 최고


입력 2014.03.04 11:23 수정 2014.03.04 11:57        윤정선 기자

카드승인금액 전년동월대비 9% 증가, 14개월만에 최고치

체크카드 상승폭 가장 커, 신용카드보다 경기회복에 민감 '방증'

월별 카드승인금액 추이(여신금융협회 자료 재구성) ⓒ데일리안

사상 최악의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 사태에도 불구하고 카드 사용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유출과 관계없이 카드를 쓸 사람은 쓴다는 얘기다.

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카드 정보유출 사태로 홍역을 치룬 지난 1월 카드승인금액은 46조99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3조8600억원(9%) 증가한 것이다. 작년 1월 이후 14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셈이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정보유출이라는 악재가 있었지만 경기 회복 기대감과 설 연휴가 겹치면서 카드 사용이 증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소비자심리지수 증가율은 6.9%다. 소비지출전망지수 증가율도 4.7%로 4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도 "1월 카드 승인액 증가는 설 연휴와 경기회복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이 주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차례상 준비를 위한 농축수산물과 설 선물 관련 업종의 카드 사용이 많이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농수산물 관련 업종은 카드승인금액이 50%, 유통 관련 업종은 27.4% 증가했다. 전체 카드승인금액 증가율(9%)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크다.

전체 카드승인금액 중 체크카드 비중(여신금융협회 자료 재구성) ⓒ데일리안

아울러 체크카드 사용액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1월 체크카드 승인금액은 8조6100억원이다. 전체 카드승인금액 중 18.3%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7.4% 증가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체크카드 사용이 꾸준히 늘어났다"며 "전체 카드승인금액 중 체크카드가 20%를 넘는 것도 어렵지 않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1분기 전체 카드승인금액 중 체크카드 비중은 16.2%다. 이후 지난해 4분기까지 체크카드 비중은 꾸준히 증가해 2.2%p 오른 18.4%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다.

이를 두고 카드업계 관계자는 체크카드가 신용카드보다 경기회복에 민감하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고객정보 유출 사태 이후에도 카드 사용이 늘었다는 건 카드가 소비생활과 밀접하다는 증거"라며 "특히 신용카드 상승보다 체크카드 사용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건 체크카드가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경기가 안정화될수록 신용카드 사용은 줄고 체크카드 사용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도 "생활과 밀접한 업종에서 신용카드보다 체크카드 사용 증가가 뚜렷하다"고 밝혔다. 체크카드가 경기회복에 민감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실제 지난 1월 생활밀접업종에서 신용카드 승인금액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했을 때 3.9%(34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체크카드 승인금액은 31.6%(8000억원) 증가했다.

윤정선 기자 (wowjot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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