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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배지 던지고 지방선거 출마 러시 이유가...


입력 2014.03.06 07:41 수정 2014.03.06 07:52        조성완 기자

지방선거 출마만으로도 인지도 상승효과 '체급 올리기' 열풍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정몽준 의원과 경기도지사 출마를 밝힌 남경필 의원이 대화를 나누며 웃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6·4 지방선거가 새누리당과 통합신당의 양자구도로 굳어진 가운데, 새누리당 현역의원들의 광역단체장 출마가 줄을 잇고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인지도 상승 등 체급 올리기”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5일 현재 새누리당 내에서 광역단체장 출마를 선언했거나 준비 중인 현역의원은 10여명에 이른다.

당초 원내대표에 출마하려던 남경필 의원은 당 지도부의 끈질긴 압박과 설득에 결국 경기지사 출마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유정복 의원도 안전행정부 장관직을 사퇴하고 인천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수도권에서는 정몽준 의원이 일찌감치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경선을 준비 중이다. 원유철, 정병국 의원은 경기지사에 출마를, 이학재 의원은 인천시장에 출마의사를 밝혔다.

지방에서도 마찬가지다. 충청권에서는 윤진식 의원이 충북지사에, 이명수 의원이 충남지사에 출사표를 던졌으며, 박성효 의원은 대전시장 출마를 고심 중이다. 영남권에서는 조원진 의원이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김기현 의원은 울산시장 선거에, 서병수, 박민식 의원은 부산시장 선거에 뛰어들었다.

현재 새누리당의 의석수는 156석으로 자칫 잘못하면 7월 재보궐선거에서 과반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역의원들의 출마러시가 이어지고 있는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결국 ‘급 올리기’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할 수만 있다면 자치단체장보다는 의원을 계속 하는 게 좋겠지만 문제는 공천”이라며 “차기 총선의 공천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자치단체장 출마는 인지도 등 본인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통합신당의 ‘창당효과’에 맞서기 위해 후보군을 조기에 확정하고 권역별 순회경선 등을 통해 흥행몰이를 한다는 구상이다. 황우여 대표도 “경선 성공이 본선 승리로 이어질 것”이라며 치열한 경선을 통한 ‘붐업효과’를 최대한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같은 효과는 정 의원을 통해서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서울시장 출마설이 제기된 이후 언론에 꾸준히 노출돼 온 그는 최근 들어 꾸준한 지지율 상승으로 당내 차기대권 주자 가운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3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 지지도에서는 정 의원이 직전조사 대비 3.7%p 상승한 18.3%를 기록했다.

7주 연속 선두를 유지한 것은 물론이며, 김무성, 김문수 등 경쟁 주자들이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문 것에 비해 유일하게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새누리당 내에 뚜렷한 구심점이 없는 상황에서 의원들 스스로 독립해서 살아나갈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라며 “지방선거에 출마할 경우 계속해서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리기 때문에 그 자체만으로도 인지도를 알리는 데 큰 효과가 있다. 지역구에서도 환영할 만한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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