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통합신당,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합의
지도부 '양측 동수' 구성, 새정치연합 측 구상 최대 반영키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5일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을 향후 창당될 신당의 ‘공동대표’로 세우는데 합의했다. 지도부는 양측 동수로 구성하기로 했다.
박광온 민주당 대변인과 금태섭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알리며 "김 대표와 안 위원장 두 사람의 합의에 의한 것이며, 그 전에 양쪽 최고의사결정기구를 통해 최종 결정됐다"고 밝혔다.
단, 지도부 구성 방식이나 해당 지도부의 선대위 여부 등에 대해서는 “발표문에 나온 내용 외에는 전혀 논의된 바 없다. 우리도 이대로 전달 받아 읽을 뿐”이라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앞서 양측은 민주당의 해산 여부 등 창당 과정과 관련한 의견 차이를 보이면서 ‘내부 갈등설’이 불거져 나왔다.
특히 김효석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이 이날 오전 양측 지도부의 첫 연석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오후에 있을 신당추진단 참석여부를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하면서 불화설에 더욱 힘이 실렸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5시부터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신당추진단 3차 회의 직후 “신당창당과 관련해 합의되지 않은 내용, 조율되지 않은 내용들이 밖으로 잘못 전달되는 것에 대해 심히 우려를 표명했고,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함께 소통하고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즉, 안팎에서 나오는 각종 추측을 두고 실제 양측 사이에 불편함이 있었고, 이날 저녁 회의에서 갈등을 가까스로 봉합, 대변인들 역시 이를 고려해 조심스러운 자세를 취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서는 ‘합의도 안 된 사항이 언론에 잘못 나가 국민의 오해를 일으킨다’는 지적이 주요 내용으로 다뤄진 끝에, 정강정책과 당헌당규 등의 내용을 설립할 때 새정치연합의 구상을 최대한 반영하기로 합의했다.
신당추진단 민주당 측 단장인 설훈 의원은 “앞으로 정강정책과 당헌 등 내용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새정치연합의 구상을 최대한 반영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각자 정치형태와 문화가 다르다보니 하나로 합치는 과정에서 약간의 마찰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설 의원은 그러면서 “오늘이 1차, 2차에 비해 제일 정확하게 서로 소통이 됐고 웃음소리도 나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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