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트곡스 몰락에 국내 비트코인 거래소 '선긋기'
"비트코인 관련, 새로운 세대 기업들이 부상하는 세대교체 기회 될 것"
세계 최초의 비트코인 거래소인 '마운트곡스'가 일본 정부에 회생신청을 하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이 우려로 돌아서고 있다. 국내 비트코인 거래소들은 "비트코인이 아닌 마운트곡스 자체의 문제"라면서 선긋기에 나서고 있다.
초기 비트코인 관련 기업들의 상징적인 존재였던 '마운트곡스'의 추락으로 인해 오히려 비트코인 업계의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부실한 기업이 도태되는 것처럼 부실했던 거래소가 자연스럽게 퇴출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가치는 지난달 중순 마운트곡스가 시스템 상 결함으로 인출 중단을 선언하자 1비트코인당 400 달러 대로 폭락했다. 하지만 7일 현재, 660달러로 다시 가치가 상승, 안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비트코인 가치 급락은 마운트곡스의 몰락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일뿐이었다고 보고 있다.
어준선 코인플러그 대표는 "이번 사태의 본질은 마운틴곡스 자체의 기능구현의 문제이고 마운트곡스는 이를 변명하기 위해 비트코인의 기존 알려진 문제점을 내세워 핑계를 댔다"면서 "마운트곡스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마운트곡스 거래소 자체에 있기 때문에 국내 이용자들은 이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어 대표는 "코인플러그 시스템은 문제점으로 제기된 부분도 없고 여러 가지 내부 보안 절차를 제공하고 있어 회원들은 안심해도 좋다"면서 "특정거래소가 앞으로도 실패를 경험할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비트코인은 안정성을 키워나가며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진화 코빗 이사도 "비트코인 거래소들은 앞으로 관련 사업을 더욱 투명화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마운트곡스가 무너지면서 새로운 세대의 기업들이 부상하는 세대교체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인플러그와 코빗은 마운트곡스 사태 전부터 비트코인 시세 기준을 마운트곡스가 아닌 유럽의 비트스탬프(Bitstamp)로 사용하고 있다. 이미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시세가 상대적으로 높게 설정된다는 점 △인출이 지연된다는 점 등을 마운트곡스의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었다.
어 대표는 "국내에서 마운트곡스 시세를 사용하지 않고 유럽의 비트스탬프나 BTC차이나, 혹은 미국의 코인베이스를 이용한다"면서 "실제 국내 비트코인 이용자들은 마운트곡스와 연관성이 없기 때문에 마운트곡스 사태로 거래소 이용자가 줄어들거나 이런 현상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코인플러그는 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 별관 지하에 위치한 커피세도나에 비트코인 전용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설치했다. 개인이 QR코드를 스캔해 비트코인을 팔면 그 대금을 즉시 원화 현금으로 지불해준다.
어 대표는 "코엑스에 유동인구가 많고 외국인도 많기 때문에 시범적으로 설치했다"면서 "비트코인 시세가 거래소와 실시간으로 연동되기 때문에 상황에 적합한 시세에 맞게 현금을 인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코빗도 비트코인 거래의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예치해놓은 비트코인이 안전하다는 것을 개인이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김 이사는 "비트코인의 생명은 보안이다. 고객들의 안전한 비트코인 거래를 위해 내부 시스템 강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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