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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서울우유, 선납 요구…한국농축산연합회 협력 절실"


입력 2025.04.07 13:13 수정 2025.04.07 13:13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홈플러스 CI.ⓒ홈플러스

홈플러스는 22개 농축산단체로 구성된 한국농축산연협회가 "홈플러스의 대금 정산이 지연되면서 농축산물을 유통하는 농축산업계 피해가 커지고 있다"라는 성명을 발표한 것에 대해 "이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7일 밝혔다.


홈플러스는 "업계 내에서 주도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는 서울우유 등 소수의 일부 대기업 협력사의 경우 ▲회생채권 전액 즉각 변제 ▲물품 대금 현금 선납 조건을 요구하며 홈플러스가 이 조건을 들어주지 못하자 상품 공급을 중단하거나 거래규모를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농축산물 관련 대형 협력사의 경우 영세한 2차 협력사 또는 농축산 농가들이 제품의 원료를 공급하는 경우가 많다"며 "1차 협력사가 갑작스럽게 물품 공급을 중단하면서 납품량이 줄어드는 등 그 피해가 2차 협력사들에게 전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일례로 홈플러스는 유업계 1위 업체인 서울우유의 회생채권을 소상공인들에 대한 물품 대금 지급이 완료되는 6월부터 분할 변제하겠다는 상세 계획을 전달했으며, 이와 별도로 공익채권은 현재 정상적으로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우유는 업계 내 주도적 지위를 바탕으로 물품 대금을 현금으로 선납해야만 공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납품을 중단함으로써 서울우유에 원유를 공급하는 수많은 축산농가들이 원유 물량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각종 부자재를 공급하는 2차 협력사들의 매출도 줄어들었다.


농협경제지주는 변제하지 않은 미지급 회생채권이 없고 모든 대금을 정상적으로 지급하고 있음에도 단순히 ‘불안하다’는 이유만으로 일방적으로 채권한도를 대폭 축소했다.


축소된 채권 중 대부분이 쌀 품목으로 기존에 농협경제지주를 통해 납품하던 지역단위 농협 중 상당수가 거래가 중단되거나 축소됨에 따라 많은 쌀 농가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홈플러스는 "일부 대기업과 주요 이해단체들이 정상화에 도움을 주기보다는 자신의 몫만 우선 챙기려다 보니 ‘비 오는 날 우산 뺏기’ 식의 무리한 요구를 하고 이를 들어주지 못하자 납품을 중단하거나 물량을 줄이면서 2차 협력사들과 농축산 농가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서울우유는 현금 선지급 조건을 요구하며 지난달 20일 납품을 중단한 이후 현재까지 약 2주간 물품을 공급하고 있지 않으며, 이러한 조치로 인해 낙농 농장주는 물론 서울우유 대리점주들도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농축산 농가와 영세한 2차 협력사들의 부수적인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공익단체인 한국농축산연합회가 현재 상황에 대한 문제점을 정확하게 인식해 이러한 문제의 원인인 농협경제지주나 서울우유 등 일부 대기업 및 주요 단체를 설득하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홈플러스는 2만명 직원들의 생계는 물론 수천 개 농가와 협력업체들의 삶의 터전으로 관련 기업과 이해단체들이 함께 힘을 모아 조기에 정상화하는 것만이 대기업 협력사와 2차 협력사, 농축산 농가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점을 고려해 한국농축산연합회가 전향적인 결정을 내려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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