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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시한폭탄’ 로드, 전창진·유도훈 누구 울릴까


입력 2014.03.11 11:27 수정 2014.03.11 11:34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로드, 2년 전 KT 소속으로 전자랜드 제압 선봉

이제는 전자랜드 공격의 핵, 친정팀 KT 겨냥

찰스 로드가 친정팀 KT와 6강 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다. ⓒ 인천 전자랜드

부산 KT와 인천 전자랜드가 2013-14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서 2년 만에 재회했다.

2011-12시즌 당시엔 최종전까지 가는 혈전 끝에 KT가 3승2패로 전자랜드를 극적으로 제치며 4강에 올랐다. 당시 양 팀 감독과 주축 선수들 일부가 건재하다. 당시 KT 주포였던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가 지금은 전자랜드의 유니폼을 입고 있다는 것이 이색적이다.

전창진 감독과 로드의 '애증'은 당시 농구계 가십의 단골메뉴였다.

탁월한 운동능력과 쇼맨십을 갖춘 로드는 당시 KT 전력의 중심이었지만 전창진 감독은 로드의 경기 태도와 작전수행능력을 늘 못마땅하게 생각했다. 작전타임 때마다 전창진 감독이 로드에게 강한 질타를 퍼붓는 모습이 TV중계에도 여러 번 잡힐 만큼 당시 KT 벤치의 일상적인 풍경이었다.

이는 팬들 사이에서도 엇갈린 반응을 이끌어냈다.

비판적인 팬들은 "전창진 감독이 외국인선수라 해서 너무 함부로 대하는 게 아니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로드에게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한다"는 비판도 있었다. 반면 전창진 감독을 지지하는 팬들은 "감독이 말을 안 드는 선수를 질타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로드는 사실상 전창진 감독이 키운 선수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2011-12시즌을 마치고 유럽무대에 진출하며 한국을 떠났던 로드는 2013년 전자랜드의 유니폼을 입고 KBL로 복귀했다. KT전에서 전창진 감독과 로드의 재회에 시선이 쏠린 것은 당연지사. 하지만 무릎수술 후유증에 시달린 로드는 더 이상 KT 시절만큼의 위용을 재현하지는 못했다.

교체논란을 딛고 살아남았지만 54경기에서 평균 10.2득점 5.1리바운드에 그쳤다. KT 시절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었다. KT와의 맞대결에서도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다. 시즌 초반 전창진 감독은 로드가 투입될 때 잠시 국내 선수를 마크맨으로 붙이기도 있다. 그만큼 로드의 위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증거였다.

하지만 로드는 시즌 후반기부터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로드는 막판 2경기에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전자랜드가 4위를 확정하는데 큰 수훈을 세웠다. KT전에서도 지난 1월 26일 5라운드에서 19득점 3리바운드, 지난달 27일 6라운드에서 12점 9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상대전적에서 3승 3패의 호각세를 이끌었다. 2년 전 바로 전자랜드가 그러했듯, 플레이오프에서 수비에 강한 장신 빅맨이 부족한 KT에게 '건강한' 로드의 높이와 운동능력을 막을만한 카드가 마땅치 않다.

KT시절에 비하면 많이 얌전해 졌지만 전자랜드에서도 감독의 미간에 주름을 만드는 로드의 기행본능은 간간이 계속되고 있다. 감독의 지시와 농구에만 집중하는 로드는 분명 무서운 선수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로드는 종종 자살골을 연출하는 시한폭탄이 될 수도 있다.

이번 6강 플레이오프에서 로드는 과연 전창진과 유도훈, 두 감독들 중 누구를 웃고 울게 만들까.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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