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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새 구종 추가?…숨은 공신 싱킹패스트볼


입력 2014.03.31 22:00 수정 2014.04.02 09:19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커브 이어 투심 위력까지 증가하며 무실점 호투

일각에서는 아예 싱커로 분류할 정도로 예리

구질의 다양화가 눈에 띄는 2014년 류현진. ⓒ 연합뉴스

‘다저스 몬스터’ 류현진(27)이 초반 불안을 딛고 ‘사이영급’ 투구를 펼쳤다.

류현진은 31일(한국시각) 펫코 파크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경기 개막전에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류현진은 마운드에서 내려갈 때까지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이어 등판한 브라이언 윌슨이 홈런을 얻어맞으며 아쉽게 시즌 2승을 놓쳤다. 다저스는 1-3 패했다.

류현진은 1회 2개의 볼넷과 안타로 1사 만루 위기를 맞은데 이어 2회에도 연속 안타를 맞아 2,3루 득점권 상황에서 어려운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류현진은 오히려 정면승부로 샌디에이고 타선을 무력화 시켰다. 이후 3회부터 6회까지 4이닝 연속 삼자범퇴 포함, 16명 타자 연속 아웃처리 등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가장 눈에 띈 점은 동료들로부터 극찬을 받은 커브였다. 지난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커브 구사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류현진은 제구를 가다듬는데 성공했고,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늘릴 수 있는 강한 무기로 사용하는 모습이었다.

커브의 위력도 대단했지만 정작 숨은 구질은 따로 있다. 바로 싱커로 보일 정도로 각이 예리했던 투심패스트볼이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에 의하면 류현진의 구종은 직구(포심-투심) 2개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로 알려져 있다. 또 다른 메이저리그 통계사이트인 브룩스베이스볼(Brooksbaseball.net)도 지난해까지 류현진의 구질을 위와 같이 분석했다.

하지만 브룩스베이스볼은 이번 샌디에이고전에서 류현진의 투심 패스트볼을 아예 싱커로 분류했다. 그만큼 떨어지는 각이 크고 예리했다는 뜻이다.

물론 공을 잡는 그립이 대동소이한 투심 패스트볼과 싱킹 패스트볼은 현대 야구 발전과 더불어 그 구분이 무의미해지고 있다. 싱커 구질에도 그립에 따라 여러 가지로 나뉘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예는 90년대와 2000년대 메이저리그를 호령한 싱커볼러 케빈 브라운이다. 브라운은 93마일이 넘는 투심 패스트볼과 90마일 초반대의 싱커, 그리고 80마일 후반대 스플리터성 느린 싱커 등 무려 3가지 가라앉는 볼을 구사했다. 류현진의 경우 정통 싱커가 아닌 빠른 투심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류현진의 싱커성 투심은 어떤 위력을 발휘했을까. 먼저 류현진은 14개의 투심 중 12개를 우타자에게 던질 정도로 철저하게 바깥쪽 로케이션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결정구는 아니었다. 그야말로 커브 또는 슬라이더를 던지기 전 눈을 현혹시키는 유인구로 사용해 큰 효과를 본 류현진이다.

류현진의 최대 장점은 정교한 제구력이다. 반면, 직구 구속이 다소 떨어지고 구사할 수 있는 구종이 단순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커브를 자기 것으로 만든데 이어 싱커성 투심패스트볼의 위력이 증가하며 보다 다양한 승부를 펼칠 수 있게 됐다. 2경기 12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이 아직까지 제로인 이유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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