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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호 '동결'로 본 통화정책…"미 금리인상 따라잡기"


입력 2014.04.10 11:23 수정 2014.04.10 13:51        목용재 기자

한은 총재 교체이후 첫 금통위서 기준금리 조정 사례 없어…박승·이성태·김중수 모두 동결

이주열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데일리안

이주열 신임 한국은행 총재의 첫 회의로 관심을 모았던 4월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는 시장의 예상대로 11개월 연속 '동결'로 결정됐다.

미국도 상당기간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시사한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조정할 요인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 국내외 경제 상황의 큰 변화가 없어 금리를 조정할 요인도 없는 상태다.

아울러 시장에서 이번 달 기준금리를 동결로 예상하는 목소리가 컸기 때문에 시장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이주열 총재가 이를 적극 고려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주열 총재는 10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앞으로 세계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나 미 연준의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 변화 및 신흥시장국의 성장세 약화 등에 영향받을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금통위는 앞으로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와 신흥시장국, 동유럽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 해외 위험요인에 깊이 유의할 것"이라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 목표 범위 내에서 유지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시장에서는 우리나라 경제의 성장세가 빠르지 않아 금리 인상을 감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평가와 다른 한편으로는 경제 성장세가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금리 인하를 단행할 이유도 없다는 지적이 함께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무엇보다도 미국이 양적완화 정책을 종료한 후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시점에 접어들어야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조정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 경제에 크게 영향을 받는 특성 때문에 미국 발 이슈가 우리나라 기준금리 조정에 가장 큰 고려 요소라는 것이다.

서정훈 외환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미국의 자넷 옐런 연준 의장이 언급한 기준금리 인상 시기까지 1년 정도가 남아있다"면서 "우리나라는 미국 경제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미국이 금리를 움직이지 않으면 우리도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 연구위원은 "하지만 우리나라가 미국의 금리조정 전에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면서 "가계자산 75%가량이 부동산인데, 금리를 인하하면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하고 민간소비가 확대되는 등 내수를 늘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주열 총재는 이날 금통위를 통해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한은 신임 총재는 첫 금통위에서 금리를 조정하지 않는다는 '전통'을 이어갔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도입한 이후 역대 한은 총재들이 취임 첫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움직인 사례는 전무하다.

박승 22대 한은총재는 취임이후 첫 기준금리를 4.0% 수준으로 동결했다가 다음달에 0.25% 인상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성태 23대 한은총재는 취임 직후 두 달 간 기준금리를 4.0%로 동결했다가 세 번째 금통위에서 4.25%로 인상했다.

김중수 24대 한은총재도 취임 후 3개월 동안 기준금리를 2.0%로 동결했다가 네 번째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2.25%로 올렸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은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성장세가 빠르지 않으면서도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를 조정할 여지는 없었다"면서 "신임총재가 그동안 이어진 금리 동결기조를 바꾸게 되면 그것 자체로 시장에 충격이 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학승 우리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도 "총재교체 여부를 떠나서 현재 시장이 금리를 조정할만한 상황은 아니다"면서 "하지만 시장상황을 보고 의사결정을 해야 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금리를 조정하는 등 움직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자넷 옐런이 자신이 처음 주재한 FOMC에서 '조기금리 인상' 시사 발언으로 시장이 충격을 받은 바 있기 때문에 조심하는 경향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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