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천 초접전, 경기·부산 새누리 우세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 조사,부산 권철현·서병수 모두 오거돈에 앞서
6.4 지방선거를 50일 앞두고 실시된 광역단체장 여론조사에서 여권 후보가 경기·부산지역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인천에서는 여야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1일부터 이틀 간 서울·인천·경기·부산 등 4개 도시의 19세 이상 유권자 500명씩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48.5%의 지지를 얻어 박원순 현 서울시장(45.5%)을 오차범위 내인 3.0%p 차로 앞섰다.
이번 조사에서는 정 의원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12월 30일 같은 기관의 여론조사에서 정 의원(40.0%)은 박 시장(50.2%)에 10.2%p 뒤졌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오차범위 안에서나마 역전에 성공했다. 적극투표층 조사에서는 정 의원(51.8%)이 박 시장(43.5%)을 8.3%p 차로 앞서면서 차이가 더 벌어졌다.
이는 정 의원이 30대에서 지난해 조사(15.6%) 때보다 2배 가까운 지지(33.6%)를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새누리당에서 다른 후보가 나설 경우에는 박 시장이 오차범위 밖에서 상대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시장은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가상대결에서 50.5%대 39.2%로 11.3%p 차 우위를 보였으며,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과 대결에서는 58.7%대 31.4%로 격차를 17.3%까지 벌렸다.
새누리당 내 후보적합도 조사에서는 정 의원이 42.4%를 얻어 김 전 총리(15.6%)와 이 최고위원(4.9%)을 큰 차이로 앞섰다.
인천에서도 송영길 현 인천시장과 새누리당의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송 시장은 유 전 장관과 가상대결에서 43.8%를 얻어 유 전 장관(42.0%)을 1.8%p 차로 앞섰으며, 안 전 시장(42.5%)과 대결에서도 43.9%를 얻어 1.4%p 차 근소 우위를 점했다.
반면 적극투표층 조사에서는 유 전 장관(46.3%)이 송 시장(43.7%)을 2.6%p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안 전 시장은 적극투표층 조사에서도 43.7%p를 얻어 송 시장(44.8%)에 1.1%p 뒤졌다. 송 시장은 20·30대에서 50% 이상, 유 전 장관과 안 전 시장은 50·60대에서 60% 안팎의 지지를 각각 받았다.
새누리당 내 후보적합도 조사에서는 유 전 장관(33.2%)이 안 전 시장(29.6%)을 3.6% 차로 앞섰다. 적극투표층 조사에서는 유 전 장관(39.2%)과 안 전 시장(36.7%) 간 격차가 2.5%p로 소폭 좁혀졌다.
송 시장의 지난 4년간 시정운영에 대해서는 53.4%가 ‘잘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정당 지지도에서는 새정치연합이 24.2%로 새누리당(55.1%)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밖에 부산에서는 권철현 전 주일대사와 서병수 새누리당 의원이 모두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 전 대사는 오 전 장관과 양자대결에서 52.4%를 얻어 오 전 장관(36.6%)를 15.8%p 차로 앞섰으며, 서 의원(45.8%)은 오 전 장관(42.4%)에 3.4%p 차 우위를 점했다.
새정치연합의 김영춘 전 최고위원이 가세한 3자대결에서는 새누리당 후보와 오 전 장관 간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 전 대사는 45.9%로 오 전 장관(30.4%)과 김 전 최고위원(11.7%)을 앞섰으며, 서 의원도 40.7%를 얻어 오 전 장관(34.7%)과 김 전 최고위원(11.7%)을 눌렀다.
새누리당 내 후보적합도 조사에서는 권 전 대사가 31.3%를 얻어 서 의원(24.4%)과 박민식 의원(10.4%)을 앞섰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새누리당이 60.5%를 얻어 새정치연합(18.9%)을 3배 이상의 격차로 앞섰으며,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는 8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집전화와 휴대전화를 병행한 RDD(임의번호 걸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4.2%,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4.4%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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