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충남 아산시 현충사서 난중일기 등 공개
문화재청 현충사관리소(소장 최이태)는 28일 오전 11시, 충남 아산 현충사에서 ‘충무공 이순신장군 탄신 제469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날 다례는 초헌관(현충사관리소장)의 분향·헌작과 축관의 축문낭독의 초헌례 아헌관(충무공 후손대표 이덕열)헌작의 아헌례 종헌관(온양문화원장 이만우)헌작의 종헌례 대통령 명의의 헌화·분향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올해 이충무공 탄신행사는 최근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로 인한 전 국민적 애도분위기에 맞춰 각종 문화행사를 취소하고 간소하게 치른데 따른 것이다.
현충사는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정신과 위업을 선양하기위한 곳이다. 1966년 박정희 대통령이 성역화 사업을 추진해 본전을 준공하고 이순신장군 탄신일인 4월28일을 기념해 매년 정부주관으로 제전을 올리고 있다.
현충사는 이충무공이 태어난 곳은 아니지만 어릴 때 서울에서 이곳으로 거처를 옮겨 무과에 급제할 때까지 살았다. 충무공이 살았던 마을은 달이 뜨는 동편 마을로 '다래울'로 불렀다 한다. 충무공의 옛집은 지금까지 보존돼 있는데, 본래 상주 방씨들이 살던 곳으로, 그들이 사위인 충무공에게 물려준 것이며 대대로 충신, 효자가 많이 탄생한 곳으로 유명하다.
한편 현충사에 위치한 이충무공 기념관은 이날도 전국각지에서 방문한 관람객들로 붐볐다. 2011년 개관한 기념관은 전시관과 교육관으로 구분되는데, 기념관에는 이순신 장군과 임진왜란에 관한 각종 유물이 전시되어 있고, 교육관에서는 이순신 장군 정신과 위업선양을 위한 강의와 세미나가 열리고 있다.
이충무공 유물 중에서 대표적인 난중일기(亂中日記)는 장군이 임진왜란 7년 동안 쓴 군중일기(軍中日記)로 전란의 구체적인 기록이 담겨 있다. 선조 25년(1592) 6월10일부터 선조 31년(1598) 10월16일까지 즉 임진왜란이 일어난 다음 달부터 충무공이 전사하기 전까지 장군이 직접 쓴 초본이다. 내용은 시를 짓거나 감상하는 일상생활, 동료·친척과의 왕래 교섭, 사가의 일, 수군의 통제에 관한 비책, 충성과 강개의 기사 등이 수록돼 있다.
난중일기는 임진왜란 연구에 매우 중요한 사료로 평가 받아, 일기 7책과 서간첩 1책, 임진장초 1책까지 총 9권이 국보 제76호로 지정됐으며, 2013년 6월 18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기념관에는 장군과 관련된 보물로 지정된 문서들이 여럿 있는데, 이중에는 붉은 바탕 종이에 글을 쓴 홍패도 있다. 이순신이 1576년 무과급제로 받은 교지다. 유물 중에는 복숭아 모양의 술잔, 중국 장수인 유격 왕원주에게 받은 금빛이 화려한 허리띠도 보존돼 있다. 이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보물로 지정된 충무공의 장검이다. 장군이 1594년 4월 한산도 진중에 있을 때 만든 칼이다. 전쟁에서 직접 사용한 칼은 아니지만 곁에 두고 정신을 가다듬기 위한 칼이다.
칼날에는‘석자 칼로 하늘에 맹세하니 산하가 떨고, 한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피가 강산을 물들인다는’ 친필로 쓴 글귀가 새겨져 있다. 장검의 길이는 198cm 정도의 어른 키보다 큰 두 자루의 칼이다. 현재 기념관에 보존돼 있던 난중일기는 내년에나 볼 수 있다.
현충사관리소 황진규 주무관은 “국보 76호인 난중일기가 2013년 세계기록유산으로도 등재된 후, 보존처리 관계로 앞으로 1년간 기념관을 비웠다가 전시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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